'언감생심' 김연아


SK텔레콤은 최근 '피겨 퀸' 김연아 선수를 바라보면서 쓴 입맛만 다시고 있다. 한발짝만 서둘렀다면 SK텔레콤은 김 선수와 의미있는 인연을 맺을수도 있었던 과거지사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T스포츠단을 통해 수년전 김연아 선수와의 메인 스폰서계약을 은밀히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프로와 아마스포츠를 망라해 '될 성 싶은' 유망주를 자체적으로 선정, 장기 후원계약을 맺는 것으로 체육계에선 정평이 나있다.

SK텔레콤의 이런 취지는 기업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 유명 스포츠 스타와 계약을 맺고 자사 제품의 사용 및 광고 모델로 활용하려는 스타 마케팅의 일환이다.


인기 스포츠 스타나 팀 혹은 그들의 플레이는 그 기업의 이미지로 전이돼 기업 브랜드가치 제고 및 매출 증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미 뜬 '보증수표'를 찾기 보다는 꿈나무의 가능성과 잠재된 가치를 더 높이 산다는데 여타 기업과 대별된다.


쉽게 가는 '안전'보다는 도전적인 '모험'을 즐기는 SK그룹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는 셈이다.


SK텔레콤과 후원 계약을 맺은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나 미국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나연·박인비 선수, KPGA의 홍순상 선수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이유로 SK텔레콤은 김연아 선수를 알고도 잡을 수 없었다. 당시 SK텔레콤의 스카우터가 김연아 선수를 만났을때 김 선수는 이미 커버린 '기린아'였던 것.


한 관계자는 "당시 김 선수 주변에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사실상 백지수표를 위임해 놓은 상황이라 딜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그룹의 스포츠단 운영방침과도 맞지 않아 결국 손을 턴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후 김연아는 세계적인 에이전트사 IMG를 거쳐 IB스포츠와 전속 계약을 맺는 등 쾌속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주가도 급상승해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국민은행 LG생활건강 등 메인모델로 활약하며 '광고퀸'에 등극했다.


그의 손만 거치면 히트를 쳐 삼성전자가 김연아를 모델로 한 '연아의 햅틱'의 경우 출시 2개월만에 50만대 넘게 팔려 나갔다. 광고업계는 김연아 선수가 광고로 일으킨 경제적인 효과가 2200억원이 넘는다고 분석을 내놓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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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다시금 김연아 선수와의 해묵은 인연을 떠올리는 것은 최근 박태환 선수의 갑작스런 부진과도 무관치 않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박태환 쇼크'가 김연아의 비상(飛上)과 오버랩되면서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제2의 김연아를 찾을 것이고 또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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