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를 만든 마케팅 전문가 조서환 KT 전무는 “7% 성장하는 건 어렵지만 700% 성장하는 건 생각보다 쉽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조직원의 가슴에 불을 질러 생각을 확 바꾸는 것”을 방법론으로 제시합니다. 조직원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것, 이것이 바로 기업 내지는 조직 문화입니다.
기업문화를 바꾼다는 건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책으로 직원들을 유식하게 만들고, 웃으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고독한 직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 이런 것들이 다 기업문화를 바꾸는 요인들입니다.
그러나 기업문화를 바꾸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통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다해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소통도 하향식 소통보다는 상향식 소통을 해야 합니다. 지금 많은 경영자들이 사내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해 하향식 소통을 하는 걸로 알고 있으나 그것은 ‘반쪽의 시도’에 불과합니다.
얼마 전 모 신문에 SK 12개 계열사 CEO들이 ‘익명 대화방’을 운영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회의록을 모두 공개하고 직원들로부터 평가를 받기도 하고 회사의 고민거리를 상담받기도 한답니다. 그렇습니다. 기업문화를 성숙하게 만드는데 대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회사는 십중팔구 기업문화가 없거나 기업문화를 잘못된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회사입니다.
올 가을엔 대화를 나누십시오. 그러면서 삶의 철학을, 경영관을, 심지어 마음까지 주고받으십시오. 한통의 메일로 부하직원들 마음속 고독을 건드리는 그런 멋진 CEO가 돼 보십시오.
꽃들 중에서 신이 제일 나중에 만든 것이 국화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국화가 식물 중에 가장 진화된 모습을 띠고 있다고 합니다. 국화는 어느 상황에서든 품격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때론 도도한 여자처럼 차가운 모습이지만 그 꽃내음은 마음속까지 젖어듭니다. 며칠 지나면 국화가 만발하겠지요. 올 가을, 한송이 국화로 피어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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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강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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