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후보군 겉으론 무관심...계산기 두드리며 눈치작전


하이닉스 매각이 출발선에 채 서지도 않은 상황에서 물밑 신경전이 뜨겁다.

인수후보군에 오르내리는 기업들은 "관심 없다", "검토조차 한 바 없다"며 인수후보로 오르내리는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재계 판도를 바꿔놓을 대형 매물의 향배에 신경을 곤두세운채 내부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며 손익계산에 여념이 없다.


◆제2 금호될라…하이닉스 '뜨거운 감자'

외환은행,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가 28.1%의 지분을 보유한 하이닉스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단순 지분인수에만 3조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한 대형매물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4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우건설을 삼켰던 금호그룹이 소화불량에 걸려 자금난으로 곤혹을 치루는 것을 지켜본 다른 기업들이 쉽게 달려들지 못하는 이유다.


현재 인수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곳은 LG, 한화, 포스코, SK, 효성 정도다. 이들은 대외적으로 하이닉스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12일 정준양 회장이 이천공장을 방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포스코는 "전혀 관심없다. 사전답사가 아닌 의례적인 방문일뿐"이라며 의미부여를 경계하기도 했다.


LG역시 남용 부회장이 "반도체없이도 생존하는 법을 배웠다"며 못을 박았고, SK 역시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는 관심 없다"는 의사를 수차례 표명하는 등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한화가 때가 아니라는 전제 조건을 깔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정도의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게 전부다.


매각을 추진중인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또한 지난 5월 하이닉스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무리 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매각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제2의 삼성 되자…반도체 시장진입 '호기'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2위라는 위상은 '못 먹는 감'이라도 찔러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반도체를 기반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제2의 삼성신화를 꿈꾸는 몇몇 기업들로써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


채권단 역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우조선, 대우인터내셔날 등 대형 매물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처분 가능한' 매물부터 앞당겨 매각한다는 방침이어서 마땅한 인수자가 나서기만 하면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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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가기간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M&A를 통한 차익거래 실현을 목표로한 사모펀드나 해외 매각에 대한 거부감이 커 해외 매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상 국내 기업에 '인수 우선권'이 주어진 셈이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인수에 관심이 있어도 4조원 가까운 자금 조달이 어려운 만큼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금융권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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