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애널을 선정하는 시즌이 되면 펀드매니저들에게 불티나게 전화를 돌리고 찾아가곤 하지요. 심지어 이번에 베스트 애널 안되면 회사서 짤릴지도 모른다고 하소연하며 동정표 구하기에 나서기도 합니다."(A증권사 베스트 애널)


# "'베스트 애널=기계'라고 보시면 거의 맞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베스트 애널들에게 인간적인 정을 기대하기 힘들 뿐더라 자기 할 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는 시간 빼고는 베스트 애널이 되기위한 삶을 사는 사람들인 셈이지요."(B증권사 베스트 애널)

"베스트 애널리스트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 위한 애널리스트들의 노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란 언론사 등에서 그 해의 업적(?)이 가장 활발했던 애널리스트를 선정해 순위를 매기는 것을 말한다. 베스트 애널 선정자이며 절대적 갑의 위치에 있는 펀드매니저들을 향한 애널리스트의 구애는 그 뜨겁기가 태양과도 같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기간이 되면 사비든, 공적 비용이든 다 털어서 펀드매니저들을 위해 사용하곤 합니다. 전화를 매일 같이 하는 것은 기본이죠." 한 애널리스트가 털어놓은 속내다.


리포트로 인한 애널리스트들의 스트레스보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 위한 작업이 치열하다는 것.


최근 모 증권사의 경우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에 집중하라는 명도 떨어졌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베스트 애널리스트 배출수가 리서치센터장의 역량으로 판단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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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포트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투자자들만을 생각한 알찬 리포트가 있는가 하면 알맹이는 비어있는 리포트도 많다. 막상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고 나면 법인 영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모든 개인시간을 포기하고, 오로지 영업에만 집중한다는 얘기다.


애널리스트라는 이름의 절대적 기준은 무엇인가. 펀드매니저와의 인간관계보다, 기관을 상대로 한 영업보다, 충실한 리포트로 승부를 내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업계의 현실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이름값을 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 누구를 위한 노력인지 뒤돌아볼 때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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