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50원선까지는 외국인 주식순매수 여력..단기추세전환이라도 조정이 길어질지 여부가 관건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4일 1218.0원을 찍으면서 1220원선이 무너진 후 반등하고 있는만큼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의 본격적인 상승추세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기색이다. 환율이 지난 7월13일 1315원을 찍은 후 100원가까이 하락했다가 오르는 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환율 하락에 버팀목이 돼 왔던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차익실현 쪽으로 돌아설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62억원 가량을 팔고 있으나 20여일간 7조원 정도를 사들인데 비하면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감도 여전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을 통해 외국인 주식순매수를 추정해 봤을 때 2000년대 들어 원ㆍ달러 환율 1100원 이하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없었는데 내년 기말 환율을 1150원을 추정하고 있는 만큼 환율 변수만 놓고 본다면 환율이 내년까지는 외국인 매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최근 정점에 달한 거 같고 향후로는 지금같은 강도나 속도로 사지는 않겠지만 약 9조원에서부터 많게는 15조~30조원까지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낙관적 시각을 제시했다.


이같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추세 전환에 대한 시각은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팔자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최근환 부산은행 차장은 "외국인 주식 매도가 추세로 보이지는 않고 경상수지 흑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바닥도 겨우 탈출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수출 업체 네고 물량 쪽으로 관심이 많은데다 달러화를 보유하려는 심리도 줄어들고 있어 환율이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보다 기존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환율이 1250원~1260원선 위로 올라설지를 주목하고 있다.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보다 단기적인 조정에 따른 숏커버링이 반등폭을 키웠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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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외환은행 과장은 "환율 1300원선은 단기적으로 멀어보인다"며 "1230원선이 뚫리면서 그동안 못팔았던 업체들의 네고도 있는 상황이고 단시일에 급격히 오른만큼 1250원대 안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추세전환은 맞는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코스피 조정이 길게 갈지가 관건"이라며 "주간으로 20일, 60일선이 1270원대에 걸려있는 만큼 이 레벨을 뚫고 올라갈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달러 인덱스도 반등 추세이기는 하나 기술적으로도 계속 오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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