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태풍과 폭우, 강진의 동시다발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도로·건물 붕괴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0년만에 올까말까한 '도카이 대지진'의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이번 지진에 대한 우려는 남다르다.


12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9호 태풍에 따른 집중 호우로 11일 현재 3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침수가옥은 4175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진원지인 시즈오카(靜岡) 현에서만 10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 규모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태풍과 지진에 의한 영향으로 상황이 악화하자 시즈오카 현 내에서는 안전점검을 위해 공장 조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대형 맥주업체 삿포로맥주는 11일 새벽에 발생한 강진으로 창고에 쌓아둔 맥주병 5000개가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부상자가 없는데다 건물이나 설비에도 큰 피해가 없어 생산라인 점검이 끝나는 대로 조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대형 제지업체인 닛폰제지와 오지제지와 장난감 전문업체 반다이,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도 공장 조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피해 복구와 설비 점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밀유리업체 코닝도 LCD TV용 유리 생산라인을 당분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닝은 별다른 피해는 없었으나 설비 점검을 위해 조업을 중단키로 했지만 코닝의 조업중단은 예상보다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코닝은 이 여파로 3분기(7~9월) 출하량이 2분기에 비해 5~1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코닝은 시즈오카 공장에서 LCD TV 및 노트북 컴퓨터용 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시즈오카 현 관내에 있는 스즈키, 야마하, 혼다 등의 자동차 및 오토바이 공장과 파나소닉, 히타치 어플라이언스 등 가전업체들은 현재 휴가기간이어서 피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도쿄와 시즈오카 현을 잇는 도메(東名) 고속도로 일부가 무너지면서 일본의 물류 동맥이 끊어져 택배업체들은 발이 묶였다. 야마토와 사가와, JP익스프레스 등 택배업체들은 배송이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열도가 물난리와 지진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90~150년 만에 찾아온다는 '도카이(東海) 대지진'의 전조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여느 때의 지진보다 더 큰 긴장감을 안겼다.


도카이 대지진은 지구를 구성하는 지각의 일부인 필리핀판 북단에 위치한 시즈오카 현 스루가(駿河)만 일대를 진원으로 발생하는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을 말한다. 도카이 대지진은 1854년 이래 155년 동안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지진이 스루가만 깊이 23km에서 발생한만큼 공포도 남달랐다. 도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시, 최악의 경우 사망자 9200명, 건물 전괴 26만동으로 예상되는 등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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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과 문부과학성은 "도카이 대지진은 필리핀판에 맞물린 유라시아판의 뒤틀림에 의해 일어나지만 이번 지진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의 경계가 아닌 필리핀판 내에서 일어난만큼 도카이 대지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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