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여전히 신용위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발언이 독일연방은행협회 수장의 입에서 나왔다. 사실상 2차 신용경색 가능성을 언급한 경고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 지역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독일의 경제에도 또 다시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드레아스 슈미츠 독일연방은행협회 회장은 "독일의 현재 신용 상황은 분명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향후 신용경색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은 결코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슈미츠 회장은 "현재 금융 위기가 저점에 이른 것은 맞지만 은행권은 향후 18개월 동안 기업고객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대출 계약 불이행 증가 등에 시달려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독일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뒤따를 수 있고, 부실 여신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재무건전성도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행권의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례없는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자본 여건 확충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독일 기업들은 특히 캐피털마켓보다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은행권의 유동성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독일 금융감독당국인 바핀(Bafin)은 현재 독일 은행권이 8000억유로 규모의 부실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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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대다수 전문가들은 독일이 이제 신용위기에서 탈출했다는 희망적인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슈미츠 회장의 이번 발언은 2차 신용경색 발발 가능성을 제기함과 동시에 독일은행권의 현 상황을 대변해준다는 점에서 부실자산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독일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독일은 유럽 지역의 경기 회복 분위기를 주도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신용경색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다른 유럽 국가들의 경제 회생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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