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원유와 기타 원자재를 거래하기 위한 상품거래소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이로써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 간의 독자 상품거래소 개설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가 없는 탓에 팜오일의 기준가격을 책정할 수 없었다. 주변국에 위치한 부르사 말레이시아 통합거래소에서 팜오일은 거래된다.
인도네시아 상품&파생 거래소(ICDX)의 메가인 위자야(Megain Wijaya) 이사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라며 “기준 가격을 책정할만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출범하는 ICDX는 팜유 뿐 아니라 금, 나아가 석탄까지도 취급할 예정이다. 위자야 이사는 “거래소는 인도네시아 통화인 루피아로 선물 거래를 하려고 계획 중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자재 트레이더 출신인 11명의 창립멤버들이 이를 준비 중이다. 향후 2명의 멤버쉽 신청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고 위자야 이사는 밝혔다. 그는 “앞으로 금 산업이 국내 고객들에게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ICDX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았고 현재 인도네시아 소재 외국 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상품선물거래규제국의 데니 살레(Denny Saleh) 회장은 “ICDX의 계약 초안은 이미 검토됐고 일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10월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외에도 홍콩, 싱가포르가 상품 거래소 개설 계획을 세웠고 중국은 이를 건립 중이다. 일본 역시 기존 도쿄상품거래소(Tocom)를 개혁에 나서면서 아시아지역 국가 간의 상품 거래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0년 자카르타 선물 거래소를 설립, 팜오일과 커피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팜유는 부르사 말레이시아, 커피 선물은 런던과 뉴욕 거래소를 선호하는 현상이 생겨나면서 거래는 사실상 휴면 상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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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실패의 원인을 엉성한 트레이딩 시스템과 기술력, 타 거래소와의 경쟁에서 찾고 있다. 세계최대 팜유 처리업체 WI (Wilmar International)의 맥스 라마자야(Max Ramajaya) 회장은 “부르사 말레이시아에서 거래하면 시장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인도네시아가 최근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며 “연못 한 곳에서 낚시를 하는 것보다 두 군데에서 낚시를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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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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