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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달리는 이머징마켓..'곧 조정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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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회복과 더불어 이머징 마켓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증시와 비교해보면 이 점이 더 확연하다. 올들어 미국 증시는 9% 오른 반면 MSCI 이머징 마켓 지수는 45%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이머징 마켓 뮤추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06억 달러로 미국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의 34배에 달한다. 아이셰어스(ishares) MSCI이머징마켓 지수 펀드의 자산 규모는 308억 달러로 전체 ETF(상장지수펀드) 가운데 4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2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투자자들이 맹목적인 이머징마켓 신봉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머징마켓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곧 다가올 조정기간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그 근거다.

◆‘성장률의 함정’에 속지 말아야 = 이머징 마켓이 뜨고 있는 것은 이머징국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수익으로 이어지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특히 미국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머징 국가들의 높은 성장세는 투자자들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높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런던경영대학원의 엘로이 딤슨 교수는 “투자자들은 이 둘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53개 국가들의 누적 사례를 분석한 결과 딤슨 교수는 성장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주가 수익률이 저조하며, 그 차이도 엄청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딤슨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국가들의 연간 평균 주식수익률은 6%로 성장률이 낮은 국가들의 평균 연간 수익률 12%를 밑돌았다.

딤슨 교수는 “최근 예일대학교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을 때 몇몇은 너무 놀라 펄쩍 뛰었을 정도”라며 “그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으려 들었다”고 전했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는 것은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퀄리티(질)’와 ‘가격’ 모두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딤슨 교수는 “모든 사람들이 이머징마켓이 성장하고 있다고 여기는 이상 투자자들은 그 사실이 반영된 가격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즉, 이머징마켓의 경제성장률은 높지만 주식 밸류에이션은 그보다 높다는 의미다.

또 빠른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는 와중에 해당 국가의 인건비는 올라가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떨어진다. 이는 근로자들이나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일지 몰라도 투자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이다. 플로리다 대학의 재이 리터 교수는 “과거 빠른 과학기술 발전이 자본가들의 이익으로 반드시 직결되지는 않았던 것처럼 성장률 또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딤슨 교수는 “이머징 마켓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의미는 있지만 수익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 이머징 주식, 조정 거친다? = 프랑스 금융업체 소시에테 제네럴(SG)도 이머징마켓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다며 주식을 매도할 때라고 분석했다.

이머징마켓과 선진국 사이의 불균형이 심각해지자 다른 전문가들도 증시 조정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 EPFR글로벌에 따르면 상반기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에 투자된 자금은 355억 달러로 같은 기간 선진국 증시에서 610억 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심각한 불균형을 형성한다.

특히 중국 증시 조정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들어 85% 오른 상태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인도에 신규로 투자하지 말 것을 권한다”며 “조정기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제노브 캐피탈의 로빈 그리피스 스트레터지스트도 중국이 조정기간을 거쳐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그는 다만 올해 59% 가량 오른 인도증시는 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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