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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 배곯아' 美 실업률 9.5%의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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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코트비츠.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가구 제작자였던 그는 3개월째 실업수당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얼마 전 모아뒀던 돈이 바닥나고 아파트가 저당 잡히면서 하루아침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루이스 코로넬. 샌프란시스코의 호텔 관리인이었던 그는 6개월을 기다린 끝에 6000달러를 가까스로 손에 쥐게 됐다. 그는 실업지원금을 기다리는 동안 임신 중인 아내에게 변변한 먹을거리도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연방정부의 실업대책시스템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벌써 몇개월째 지원금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들은 주 정부 지원센터나 홈페이지를 몇 차례씩 방문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각 주의 재정상태가 악화되면서 복지자금을 대폭 삭감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대책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실업자 수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문제도 있다. 고정된 임금으로 아파트 임대료와 식대비를 해결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에겐 실업지원금이 얼마나 신속하게 제공되는지 그 ‘시의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업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지원금이 나오는 속도도 급격히 느려졌다.
그나마 같은 실업자라도 저축이 없고, 부양 가족이 없거나 출신 배경마저 변변치 못하면 실업지원금 순위에서 한참 밀리게 된다.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 해고당한 코트비츠씨는 여러 번 실업 지원 센터를 찾았지만 번번이 기다리라는 말만 듣고 돌아서야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주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실업대책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금 삭감으로 기업에만 이익을 줄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신청에서부터 자금지원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현 시스템의 문제 역시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6개월 동안 실업지원금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코로넬씨는 “가장 두려운 것은 가족을 부양하지 못해 길거리로 내몰리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지원금을 받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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