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주식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작고, 고정적으로 쿠폰 금리를 받을 수도 있고, 만기 수익률이 확정돼 있기 때문. 고수익을 바라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이라는 특성 때문에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투자자도 포트폴리오 방어를 위해 일정 부분 편입하는 자산이다.


하지만 채권이라고 해서 리스크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회사채든 국채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시를 숨기고 있어 방심하다가는 상처를 입는다.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채권 리스크는 6가지나 된다.

먼저 이자율 리스크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은 상승한다. 채권의 영어 이름 'Fixed Income'에서 알 수 있듯 만기에 투자자가 얻는 수익률이 투자 시점에 정해진다. 가령 수익률은 5%로 정해져 있는데 유통시장에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까지 수익률이 상승하는 셈이다. 가격이 오를 때는 반대 원리가 적용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자율이 떨어질 때 투자자들은 초대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들은 시자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채권에 종자돈을 묻는다. 채권 수요가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투자자들은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을 내던진다. 그리고 채권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예를 들어보자. 한 투자자가 수익률 4%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채권은 액면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 시장금리가 5%로 뛰었다. 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투자자는 금리가 4%밖에 되지 않는 채권을 매도하고 5%를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갈아타려 할 것이다. 이 때문에 4%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 가격은 액면가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두 번째는 재투자 리스크다. 재투자 리스크란 투자 원금을 재투자할 때 더 낮은 금리로 굴려야 한다는 뜻이다. 장기간에 걸쳐 금리가 떨어질 때 상환조건부채권(callable bond)을 매입한 투자자는 만기 이전에 콜옵션을 행사한다. 이 때 투자자는 액면가에 일정부분 프리미엄을 더해 투자자금을 회수한다.


하지만 투자자는 회수한 원금을 당초 매입했던 채권보다 낮은 수익률에 재투자해야 한다. 재투자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채권 투자 수익률을 깎아내리는 요인이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채권 투자자가 반드시 감안해야 할 요인이다.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만기까지 고정 또는 변동 금리로 이자를 받는다.


그런데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채권 수익률을 웃돌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투자 원금의 구매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된다.


가령, 어느 투자자가 3%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을 매입했는데 이후 물가상승률이 4%로 치솟았다면 실질적인 채권 수익률은 -1%가 되는 셈이다.


금융위기 이후 특히 부각된 채권 리스크는 신용 리스크다. 특히 회사채에 투자할 때 신용 리스크 또는 디폴트 리스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채권은 만기에 투자 원금과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기로 한 일종의 증서다. 하지만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부도가 나면 채권은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회사채를 매입하기 전 디폴트 위험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방법은 이자보상배율을 확인하는 것이다. 기업의 재무제표나 현금흐름표 등에 기재되는 이자보상배율을 보면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금융비용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회사채든 국채든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가 잠재되어 있다.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피치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나 그밖에 민간 신용평가사가 기업의 신용 등급을 부여한다.


신용등급은 크게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으로 나뉘며, 등급이 낮을수록 디폴트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또 기업이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채권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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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채권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유동성 리스크다. 국채는 유통시장이 발달되어 있지만 회사채는 그렇지 않다. 이 때문에 회사채에 투자한 경우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원하는 시점에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수익률이 낮은 경우 채권 가격이 급등락하기도 한다.


채권이 주식이나 상품에 비해 안전한 자산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자산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하지만 적어도 6가지 리스크를 알고 투자한다면 보다 확실하게 안전을 기할 수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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