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기업 정보를 잘 아는 오너 일가나 회사 임원의 지사주 매각은 주가 조정신호로 해석돼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곤 한다.
매각 당시 주가는 1만2200~1만3000원. 매각 당일 종가기준으로 계산한다면 형선씨가 이번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은 4억7000여만원 정도다.
형선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5~10월 장내에서 자사주 3120주를 사들였다. 당시 매수 가격이 주당 1만3905~3만751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주식 처분으로 일부 손해를 봤을 가능성도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과 남매지간인 서혜숙ㆍ은숙씨도 지난 2~3일 각각 자사주 300주, 500주를 팔아치웠다. 혜숙씨의 남편인 김의광씨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자사주 176주를 장내 매각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4~5월에도 자사주 997주(김의광씨 697주, 서혜숙씨 300주)를 처분한 바 있다.
지분매각 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4.91%로 줄었지만 경영권 유지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최근 주가 강세와 관련됐을 것이란 해석을 하고 있다.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사태 후 48만5000원까지 폭락했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들어 경기방어 및 실적호전주 등을 배경으로 가파르게 상승, 68만5000원까지 회복됐다. 이는 리먼사태 직전인 지난해 9월3일 찍었던 52주 신고가 70만3000원보다 2.56% 낮은 주가다. 사실상 고점에서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이 이뤄진 셈이다.
NHN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최고전략담당이사(CSO) 역시 지난달 5일 NHN 주식 21만9600주(0.45%)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각했다. 처분단가는 17만1000원으로, 총 375억5000만원을 현금화시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오너 일가의 매도 물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그러나 박스권 장세에서 회사 경영사정을 가장 잘 아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처분했다는 것은 주가 조정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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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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