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에서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선진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에 참석, 글로벌 녹색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한ㆍEU FTA 타결, MB 물밑지원 효과 톡톡
한ㆍEU FTA 협상이 2년여에 걸친 대장정 끝에 마침표를 찍게 된 데에는 이 대통령의 물밑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한ㆍEU FTA는 지난 3월말 타결 임박설이 흘러나왔다. 지난 4월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 도중에는 최종 타결이 예상됐지만 관세환급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타결이 미뤄졌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최종 목표를 한ㆍEU FTA 타결로 잡고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FTA에 유보적이었던 폴란드와 이탈리아를 유럽 순방국으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8일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FTA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실제 폴란드는 한국과의 정상회담 직후 EU 통상장관 회의에 FTA를 지지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의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탈리아 소형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며 FTA 체결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에 "유럽의 최장수 총리로 대표적 지도자 중 한 사람이 자국 산업 때문에 이 문제에 반대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수출주력 품목은 중형차인 만큼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한ㆍEU FTA가 양국간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 "한ㆍEU FTA 체결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전향적으로 변화한 것"이라면서 "한ㆍEU FTA 체결을 위해 이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거둔 성과"라고 평가했다.
◆李대통령, 글로벌 녹색리더 재확인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 유럽순방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13일 라디오연설에서 "이번 라퀼라 정상회의에서 우리 의견이 중요시됐고 또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역,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의 주제를 논의한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서 이 대통령의 제안은 적지 않은 공감을 얻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기후변화주요국회의(MEF) 참여 국가들이 실무차원의 작업반(워킹 그룹)을 만들어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공동의장을 맡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이라고 즉각 수용했다. 한국은 또한 이번 회의에서 지능형 전력망 이른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분야의 선도국가로 선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무역과 식량안보 분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대통령은 G8 회의에서 보호무역 차단과 도하개발어젠다(DDA) 타결을 강조했다. 이에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과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이어졌고 한국의 주장은 합의문에 채택됐다.
이 대통령은 또한 "한국은 과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개도국의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외개발원조(ODA)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성공사례로 한국은 언급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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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스웨덴)=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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