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프로그램에서 유명 가수가 들어가고 난 뒤 인기가 덜한 가수가 등장했을때의 썰렁함.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을 휘어잡은 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액션 장면이 두번 다시 등장하지 않는 경우. 이와 비슷한 모습이 증시에서도 나타나는 건 아닐까.
대우증권은 13일 삼성전자의 놀라운 실적예상발표가 어닝시즌에 주는 효과를 위와 같이 비유했다. 우리증시 최고의 '유명 가수'인 삼성전자가 어닝시즌의 제일 앞순서에서 엄청난 실적을 발표해 그에 걸맞은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나머지 어닝시즌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썰렁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예상치 발표는 동종업체나 시장 전체에 대한 실적 기대는 높였지만 전체 시장의 상승을 이끌기보다는 하락을 방어하는 데 충실한 정도였다"라며 "지난 한 주가 삼성 실적에 환호하는 국면이었다면, 앞으로 남은 어닝시즌은 삼성전자가 남기고 간 그늘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기업실적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지난 7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보면 미국의 2분기 실적의 순 서프라이즈 비율은 40.7%로 1분기의 59.3%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1분기처럼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실적과 이로 인한 긍정적인 주가 반응의 연결고리가 끊어질 가능성이 내비쳐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그는 "두 달이 넘도록 계속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주식시장이 짧은 시간 안에 변화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한다면 IT와 자동차 등 실적 모멘텀이 좋은 대형주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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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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