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퇴임식 갖고 26년 검찰 생활 마감
눈물 흘린 듯 손수건으로 오른쪽 눈 아래 닦기도
"나는 정정당당한 검찰을 꿈꿔왔다"
26년 동안 검찰에 몸을 담았던 권재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의 퇴임식이 3일 서울중앙지검 대강당에서 열렸다.
권 고검장은 검찰 간부와 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26년 전 나는 검사의 길에 들어서면서 정정당당한 검찰을 꿈꿔왔다"며 "당당하고 바르게 마땅히 해야 활 일을 행하는 그런 검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고검장은 "지금 이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내가 그런 길을 한결같이 걸어왔다고 자부할 만한 자신은 없다"면서도 "균형감각에 바탕을 둔 정의감, 무모하지 않는 용기, 이 두가지 덕목을 바탕으로 좀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정정당당한 검찰은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검찰의 현실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권 고검장은 "공직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게 돼 개인적으로는 홀가분한 마음도 있지만 검찰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시기에 나만 짐을 벗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미안하다"며 "앞으로 우리 검찰이 헤쳐나가야 할 고난과 과제는 쉽지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분과 대한민국 검찰의 역량을 믿는다"며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길지도 짧지도 않은 공직생활 기간에 조금이라도 이뤄 놓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검찰 가족들의 공"이라며 "허물이 있다면 다 지혜가 부족하고 덕이 없었던 나의 탓"이라고 소회했다.
권 고검장은 퇴임사 후 300여명의 행사 참석자들과 웃는 얼굴로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26년 동안 정든 검찰을 떠난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권 고검장은 퇴임사를 읽어내려가는 중 목소리가 작아지기도 했고, 행사장 밖을 빠져나가는 순간에는 눈물을 흘린 듯 손수건으로 오른쪽 눈가를 닦아 내렸다.
한편 대구 출신인 권 고검장은 사시 20회로 서울북부지검장, 대검 공안부장, 대구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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