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알려진 악재 수용태도가 관건
언제나 주식시장에서 골칫덩어리로 분류되는 고용지표가 이날도 그리 얌전한 모범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우지수가 8500선을 회복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지만, 만일 고용보고서에서 여전히 고용시장이 위축돼있음을 나타낸다면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들면서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3일 뉴욕증시가 휴장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뉴욕증시가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하면서 3거래일간 장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관망심리가 팽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모멘텀은 커녕 고용지표가 악재로 불어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약간의 되밀림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필요하다.
고용보고서의 예비고사 격인 전날의 6월 ADP 민간고용이 월가의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던 만큼 이날 예정된 고용지표 역시 기대감을 갖기는 쉽지 않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6만5000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지난 5월 34만5000건보다 2만건이나 더 부진한 수치다.
BNP파리바의 안나 피레티 이코노미스트는 40만건을 예상하기도 했다.
실업률 역시 9.4%에서 상승한 9.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속 실업수당 청구자수도 전주에 비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안나 피레티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고용시장은 위축돼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같은 고용지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다.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각 전문가들이 올해 안에 실업률이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언급해왔던데다, 고용지표가 후행적인 성격이 짙음을 고려할 때 의외로 투자자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스티브 리치우토 미즈호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감은 이미 충분히 제기돼왔다"며 "경기위축기의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는 중요한 시그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동시에 발표되는 5월 제조업 주문은 전월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것이 다시한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어줘 고용시장 우려감을 희석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미 개장한 유럽증시에서는 ECB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소폭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1%의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트리셰 총재가 내년 4분기까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을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럽증시 동향 역시 미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그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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