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료들의 부정부패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한 중국인들이 놀라움을 표시한 가장 큰 이유는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그깟 정도 비리로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죠. 중국인들은 노 전 대통령 사건을 거울삼아 자국 관료들에게 각성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중국에서는 고위층서부터 말단까지 부정부패가 만연해있습니다. 각종 인사 및 인ㆍ허가권을 틀어쥔 공무원들은 부당한 댓가로 두둑한 뒷돈을 챙깁니다. 뒷돈 규모는 어마어마해서 웬만한 기업을 차릴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같은 사실이 밝혀져 처벌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상하이에서 기둥뿌리째 13층 아파트가 쓰러져 화제를 모았습니다만 여기에도 부정부패가 숨어있어 또다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민항구 당국은 아파트 붕괴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아파트 개발업체인 상하이 메이두(梅都) 부동산을 조사했더니 주요 주주명단에 공무원들이 수두룩했다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부구청장쯤 되는 췌징더(闕敬德)란 사람이 메이두 부동산 지분 15%를 소유한 2대 주주로 밝혀졌고 구내 토지사무소장인 장진량(張錦粱)이란 사람도 메이두 부동산의 주요 주주임이 드러났습니다. 64%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장즈친(張志琴)이란 사람도 공무원이며 그의 형은 지역 경찰서장으로 막강한 뒷배경을 지닌 것으로 밝혔습니다.

공무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부동산업체에 투자한 것이죠. 부동산업체 주주인 공무원들이 부당하게 아파트 건축에 관여했을 것은 뻔한 일입니다. 사건 실체를 들여다보면 설계 및 건축과정에서 일어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대충 아파트를 짓고 빨리 분양해 돈 벌자는 심보가 뻔히 보이더군요. 중국 공무원법은 공무원의 영리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부패 공무원은 중국 네티즌들의 인육검색(人肉搜索) 대상으로 떠오르며 자세한 실상이 발가벗겨지고 있습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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