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저조....신한 등도 참여 1년째 안해
은행이 저신용자 대출 시장에 진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판매가 부진해 이름뿐인 창구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은행에서 고금리로 판매한다는 세간의 부담스런 인식과 까다로운 조건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 신한 등 미참여 은행등은 여전히 불안정한 시장상황에 진입하기에 부담스러워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6월 27일부터 계열사 우리파이낸셜의 '우리모두론'을 판매한 결과 29일 현재 총 35억원에 350여건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 3500만원까지 연 7.39∼38.90% 금리가 적용되는 이 상품도 시장의 예상보다는 실적이 부진한 셈이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판매한 하나은행의 마니또론도 29일 현재 13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계열사 하나캐피탈의 신용대출 상품 인 '마니또론'을 전국 646개 영업점에서 판매한 지 1년만에 실적치고는 생각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 상품은 신용등급이 낮아 정상 대출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 상품소개와 고객이 허락하면 하나캐피탈에 고객 정보를 전달하고 서류까지 작성해주는 대행 업무를 수행한다.
고객이 캐피탈 방문없이 은행 창구에서 원스톱으로 대출을 완료할 수 있지만 대출한도는 300만∼6000만원이고 금리는 연 7.5∼35.0%다.
그나마 기업은행은 금융지주계열사끼리만 혜택을 볼수 있는 한계때문에 기은캐피탈의 '아이론'을 판매 대행하지 않고 1년째 소개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당초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하려고 했던 신한은행도 여전히 시장진입을 꺼려하고 있다.
이처럼 당초 비제도권으로 밀려난 금융소외자들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오겠다는 목표를 갖고 준비한 은행권의 소액신용대출 시장은 불안정한 시장상황과 은행권의 소극적인 판매 및 세간의 인식 등의 영향 탓에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연 10%대이고 저축은행ㆍ여신전문금융회사 30∼45%, 대부업체 40%대로 그 사이인 20∼30%의 금리 공백을 공략할 수 있다는 당초의 예측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쟁을 촉진하고 대출금리 하락 등을 위해 은행권의 서민금융 진출을 독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은행은 저리의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평판위험을 고려해 고금리 부과가 어려워 대부업체에 비해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은행이 건전성 규제를 받고 있으며 동시에 수익성 및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어 비영리단체의 소액신용제공보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신용자 소액대출 활성화 보다 판매 은행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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