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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먹고사는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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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로펌·채권추심社 '즐거운 비명'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황속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기업,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기업들이 급증할수록 웃는 기업이 있다.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매각,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인수ㆍ합병(M&A) 자문, 자금조달을 위한 해외투자기관 유치, 기업ㆍ주주간의 분쟁으로 인한 소송 증가 등 회계법인, 로펌, 채권추심업체의 일거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이른바 회계법인 '빅4'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컨설팅 수요 증가로 98년 IMF 이후 10년만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빅4'로 알려진 업체중 한 곳은 최근 정책적으로 기업의 구조조정이 활성화되자 구조조정 실사를 통한 수수료 수입이 꽤 늘었다. 실사를 통한 수수료는 작은 기업의 경우 5000만~6000만원, 큰 기업의 경우 3~4억원까지 가는데 올해 상반기 약 30건의 실사 계약을 따내면서 회계법인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실사 계약이 거의 전무했던 상황과 비교할때 올 상반기 기업 구조조정의 본격화는 회계법인에 기회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M&A쪽도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고리가 많아졌다. 보통 회계법인이 인수합병(M&A)의 매각주간사로 선정돼 딜을 성사시킬 경우 거래가격의 0.5~3%가 수입으로 연결되는데 대형업체의 거래가격이 5조~6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수료 수입만 수백억원에서 천억원이 넘을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삼일회계법인은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의 조사위원으로 선임돼 기업 가치를 정밀실사한 것으로만 2억~3억원 규모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일회계법인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C&우방의 매각주간사로 선정돼 우방의 M&A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한 회계법인의 부대표는 "올 상반기 M&A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면서 잡을 수 있는 고기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더 바빠졌다"며 "M&A는 성사시키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올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가 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펌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중단됐던 딜을 중심으로 분쟁이 크게 늘면서 의뢰된 소송 건수가 급증했는데 IPO, M&A 법률자문 부문에서도 수요 증가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T법무법인은 최근 이베이(eBay)의 G마켓 인수와 관련한 인터파크(G마켓의 최대주주) 자문, 미국계 사모펀드 KKR의 OB맥주 인수 건 대리, 대한민국 정부의 30억달러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공모 발행의 인수단 법률자문, 하나은행의 10억달러 정부보증부 외화표시채권 공모 발행 법률 자문 등 굵직한 건을 줄줄이 성사시켰다.
 
금융위기로 로펌이 터뜨리는 '잭팟'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재무부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영국 법률회사 슬로터(Slaughter)와 메이(May)에 금융권 안정화 관련 자문 비용으로 2215만 파운드를 지불했다면서 몇몇 영국 대형 로펌들이 구제금융 등과 관련된 법률 자문으로 떼돈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채권추심을 주업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 K신용정보는 잇단 채권추심 계약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채권추심계약이 회수율로 바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지만 보유 채권 수는 급증해 향후 회수율이 높아질 경우 실적이 증가하는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지난 1분기 K신용정보가 계약을 체결한 채권수는 137만6000건으로 그 규모는 8조5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4분기 71만7000건, 6조5000억원 규모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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