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 판매량이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소비심리 위축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캔맥주 소비량은 늘어났다고 한다. 결국 줄어든 생맥주 만큼 캔 맥주가 늘어났다는 말이다. 생맥주는 업소용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이나 심리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집에서 쉽게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캔이나 병맥주 소비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을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보자. 맥주는 병맥주, 캔맥주, 페트병맥주, 생맥주 4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맛도 각기 다르고 가격도 차이가 난다. 이 중에서 생맥주가 가장 신선하면서 우수한 품질의 맥주다.

문제는 소비자들은 이런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생맥주의 품질관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우수한 품질의 생맥주를 관리 소홀로 실제 소비자들은 아주 형편없는 생맥주를 마시기 때문이다. 아주 소수의 업소를 제외하면 생맥주 품질관리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곳도 많다.

생맥주 전문점을 6년 운영한 강모씨는 동네 호프집에서는 절대로 생맥주를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맥주 관리를 하지 않는 곳에서는 불안해서 생맥주를 마실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병맥주를 만신다고 한다. 생맥주 관리에 대한 경험이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같은 생각이다.

분명히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감소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물론 당사자들은 이런 것을 인정하게 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경기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몰아가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제조사 혹은 생맥주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이들이 생맥주 품질관리에 앞장서지 않으면 고객은 계속 이탈 할 것이며, 전체적으로 시장의 규모도 축소된다. 대신에 수입 생맥주나 기타주류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생맥주 문화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전략적 사고와 가치관이 없으면 접근하기 어렵다. 단순히 매출 증대나 수익 창출에 대한 생각이 먼저인 기업이나 점포에서는 장기적으로 실행하기 어렵다. 왜 아주 성가시고 불편한 일일수도 있고 하지 않아도 금방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올바른 생맥주 문화 정착은 건강한 생맥주 시장을 위해서라도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생맥주 생산회사가 앞장을 서야 한다. 지금은 몇몇 업소나 프랜차이즈에서 CFB(Clean Fresh Beer)시스템 가동을 통해 탄생 그대로의 생맥주 맛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는 ‘잘 못된 생맥주 문화와 아름다운 전쟁’을 선포한 뷰티플 비어다. 뷰티플 비어의 생맥주 맛은 생산전문가 생맥주 메니아, 일반 고객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맛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비맥주에서는 지난해부터 BQP(Best Quality Pub)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제도는 자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업소를 대상으로 2개월간 21가지 항목을 체크에서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을 받으면 생맥주 품질을 인증해 주는 제도이다. 생맥주 품질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실행한다는 측면에서는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진실하게 하느냐이다. 이 제도를 통해 품질을 인증 받은 점포의 매출이 상승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승의 중심에 맛있는 생맥주가 있어야 한다. 이런 공식을 성립시키지 못하면 이 제도의 진실성을 다시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시도를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다.

아무튼 우리나라 생맥주 시장은 무분별하다. 병맥주와 달리 생맥주는 판매 가능한 시설과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는 곳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이 소비자들을 위하는 일이다. 그러나 단순 판매 논리와 눈앞에 이익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팔겠다면 팔도록 해 준다. 이런 관행이 지금의 생맥주 문화를 만들었고 이제 다시 잡아야 할 때 되었다. 더 이상 방치하면 생맥주는 더 이상 살아있는 맥주가 아니다.

제조사, 주류 도매상, 판매점포 보다도 소비자들의 의식이 더 빨리 변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왜 고객들은 3배나 비싼 수입 생맥주나 밀맥주를 즐겨 찾는지를 생각해보면 생맥주 맛관리 시스템인 CFB 시스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글: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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