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나타난 세계 증시의 강한 반등은 세계 경제 환경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다 줬다. 이는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이어졌고 회사채 가치와 주가는 다시 올랐다. 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회복의 전조일까 아니면 우리를 현혹하는 ‘거짓 새벽’(false dawn)일까? 증시 상승세가 가지는 ‘부의 창출’ 효과를 고려하면 최근의 랠리를 단순한 거짓 새벽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랠리가 이어지다보면 어느 순간 거짓 새벽이 진짜 새벽으로 바뀔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증시가 경기의 선행지수일 뿐 아니라 실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크게 우려했다.



◆증시 폭락하면 '그린슈트'는 시들 것



그린스펀 전 의장은 기고에서 “미국 집값이 안정을 찾는 때가 바로 위기가 끝나는 때”라고 강조했다. 반가운 소식은 최근 주택 재고량이 줄어들면서 집값은 향후 수개월 내로 안정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은행권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금융 업체들이 자본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전망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올 들어 증시가 급격히 올랐고 최근 추세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조정기간을 거친 후 랠리를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만약 그렇게 될 경우 랠리가 은행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하고 가계 소득을 증가시켜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증시가 가지는 전통적인 선행지수의 역할보다 부의 창출 능력에 주목한 것이다.



그러나 그린스펀 전 의장은 “만약 전처럼 증시가 다시 폭락하게 된다면 최근 보이고 있는 경기회복의 ‘그린슈트(새싹)’는 시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걸림돌



그린스펀 전 의장은 “과잉설비가 일시적으로 국제 물가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디플레이션), 나는 인플레이션이야 말로 향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중앙은행이 정치적인 압력 때문에 통제의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2012년께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은 큰 골칫거리다. 백악관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돈을 더 찍어내야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화폐 발행을 꺼리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떻게 유동성을 회수할 것인가. 금리 인상은 애써 조성한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국채, 회사채 등을 시장에 쏟아내는 방법은 혼란을 야기한다.

그린스펀 전 회장은 백악관이 적자 해소와 통화 정책 사이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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