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국세청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국세청 지방청장급 고위간부 3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국세청내 인사후폭풍이 불고 있다.
서현수 대구지방국세청장, 김광 광주지방국세청장, 김창섭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은 최근 이달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세무서장(서기관급) 15명도 명퇴 신청서를 냈다.
이들은 신임 국세청장 내정자가 발표되기 전에 명퇴를 신청했지만, 앞으로 국세청 고위직 인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국세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병익 차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허 차장의 청장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국세청내에 적잖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 차장이 지난 22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새로 오는 백 내정자는 훌륭한 분이니 간부들이 잘 보필하라"고 말한 것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용퇴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비 국세청 출신 청장에 대한 예우를 잘 갖출 것을 당부하는 발언일 뿐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는 허 차장이 세정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백 내정자를 실무적으로 보좌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더욱이 백 내정자가 행시 출신이 아니어서 선후배를 따질 것이 없고,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을 거쳤다는 점에서 충격은 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인사는 아니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허 차장이 청장 직무대행을 무난하게 수행했고, 친화력이 강해 하급 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운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허 차장의 승진 대신 백 내정자 카드를 선택한 점, 국세청 개혁에 대한 의지 등을 감안할 때 허 차장을 비롯한 고위직 인사의 대규모 퇴임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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