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장마철이다. 약 한달후면 초중고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된다. 이 두가지는 게임업계에는 확실한 호재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게임에 빠져드는 자녀들과 장마만큼이나 지리하고 힘겨운 전쟁을 치러야할 것이다.



얼마전 만난 한 게임업체 CEO는 화창한 날이면 우울해진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PC방이 아니라 야외로 빠져나가 버려 게임매출이 뚝뚝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오히려 비가 추적추적내리는 날이면 입가에 슬며시 웃음이 감돈다고 했다. 하지만 그 CEO 역시 자녀의 게임중독을 걱정하는 평범한 아버지였다.



이 대목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웹홀릭(Webaholic)' 문제다. 술이나 일에 미친 알코홀릭, 워커홀릭 못지 않게 인터넷 중독자를 뜻하는 '웹홀릭'의 폐해가 심각하다. 특히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동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액만 매년 2조2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아동의 인터넷 중독을 막기 위한 첫 단계로 이달중 전국 5813개의 초등학교 4학년생 63만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선별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정부가 웹홀릭과의 전쟁을 선언한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짙다. 웹홀릭 문제는 이제 전국민이 매달려 해결해야 할만큼 시급한 사안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하루 10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강제로 이를 중단시키는 고강도 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도 단순한 검토에 그쳐서는 안된다.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창의성과 교육 효과를 높이는 도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교육관련 콘텐츠 등을 더욱 많이 개발, 보급해야 한다.



온라인 세상에는 또한 '머니 파이프'가 무수히 깔려 있다. 한 예로 지난해 국내 게임아이템 중개사이트의 거래 금액만 8620억원에 이른다.



특정 게임의 한 아이템은 무려 3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최근 게임 아이템 중개사이트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게임 아이템 하나에 웬만한 직장인 연봉이 오가다니..." 온라인세상의 사치에 오프라인 세상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네티즌들은 3000만원짜리 고가 아이템이 바로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에서 사용되는 '16드라 활'임을 알아채고는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나타낸다.

 

얼마전에는 사기꾼 일당이 "저 민정인데요. 예전에 통화한 오빠 맞죠? 사진 보고 맞으면 문자줘요"라는 휴대폰 스팸문자를 40여만명에게 보내 17억원을 꿀꺽하는 희대의 사건이 불거지기도 했다. 상대방이 무심결에 확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유료 콘텐츠로 접속돼 모바일 소액결제로 연결되는 허점을 노린 지능형 사기범죄였다.



지난해만 해도 전세계 웹사이트중 80만개가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범죄에 악용될 정도로 온라인세상 역시 흉흉하기만 하다.



반면, 온라인 세상에 제대로 돈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있는 시도도 있다. 네이버가 오는 30일부터 파워블로거 1000명을 대상으로 블로그 문맥광고인 '애드포스트' 시범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눈여겨볼만 하다.



예컨대 통신 등 IT분야 전문 블로그에 KT나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이 관련 광고를 싣거나, 오픈마켓 관련 블로그에 G마켓이나 옥션 등 관련 인터넷업체가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파워블로그의 명성을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타깃광고를 할 수 있어 좋고, 네이버와 해당 블로거는 광고수익을 나눠가질 수 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이같은 시도가 성공한다면 파워블로거들이 인터넷 1인 사업자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게 될 것이다.

 

인터넷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네이버의 도전이 온라인세상에서 만큼은 '양화가 악화를 구축(驅逐)'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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