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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리더의 책꽂이]경영에 관한 마지막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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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 관한 마지막 충고
시어도오 레빗 지음/ 정준희 옮김/ 스마트 비즈니스 펴냄/ 1만원

‘세계화’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독일 태생의 경제학자 시어도어 레빗이 쓴 책이다. 2006년 타계했다. 그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로서 오늘의 ‘하버드 비즈니스리뷰’를 있게 한 장본인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원서는 1991년에 출간되었다. 국내엔 2007년 말에 소개됐다. 20여 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경영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가르치는 바 크다. 가르침은 조직을 이끄는 길로 크게 3가지로 좁혀진다. 생각, 변화, 경영이 그것이다. 생각은 조직의 목표와 방향을 의미한다. 변화는 조직의 기회를 일컫는다. 그리고 경영은 조직과 구성원들이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을 단적으로 말한다.

오늘날 기업은 ‘어제’의 여건에 맞춰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데 이게 경영의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과거 성공 경험에만 기대려고 하는 습관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영이란 어제를 되돌아보며 해야 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내일을 내다보며 해야 하는 무언가다”라고 아주 따끔하게 충고한다.

충고가 무릇 옳다고 보지만은 않다. 이를테면 ‘무능한 관리자’에 정의가 그렇다. 자칫 참을성이 부족하고 화를 잘 내는 관리자가 유능한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생겨서다. 겉으로 보기에 참을성도 많고 너그러워 보이는 관리자가 무능하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에는 공감이 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 결정에 있어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려면, 자제심과 분별력 그리고 철저함이 필요하다’(41쪽)는 지적이나 ‘효과적으로 제 기능을 하는 조직은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서로 협력하는 질서정연한 조직’이라는 인식에는 공감하는 바 적지 않다. 특히 압권은 촌철살인의 충고로 대기업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함에 있다. 저자는 대기업에서 더 큰 문제는 우유부단함과 정체다, 라면서 대기업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실수는 서둘러서 생기는 실수보다, 미루거나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생기는 실수가 더 많다(48쪽)라는 것을 지적한다.

그뿐인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듣는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바보이거나 거짓말쟁이다, 식으로 언급한다. 이윽고 가장 값지면서도 관리하기 어려운 대상은 경영자에게 있어서 ‘시간’으로 강조하는 데 이만하면 충고는 독이 아니라 보약이 되는 셈이다.

저자는 기업의 경영을 두고서 말하길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금’과 ‘고객’이라고 강조한다. 창업하려면 자금이 필요하고 번창하려면 고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마케팅은 정(情)이 우선이다. 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 이처럼 기업의 포지셔닝은 고객에게 있어서 ‘낯선 기업, 멀리 있는 기업, 혹은 악명 높은 기업보다는 유명한’(184쪽)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

왜? 성공하는 경영자(CEO)는 비즈니스 런치를 애용하는 걸까. 그것은 ‘가격만으로, 설명서나 기술적인 서비스, 배달, 판매업체의 능력과 평판만으로 구매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분명한 사실’(190쪽)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책에서 저자는 절대로 ‘비즈니스 런치’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식으로 충고하는 것이다.

심상훈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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