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모 고교장 “과거와 시각차이, 학교 명예 생각해 사임”

‘시대를 이해하지 못한 노(老) 교장의 애정표현’인가 아니면 ‘동성 남학생 성추행’인가?

지난 5월 충남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돌연 그만둔 것과 관련, 그 배경이 ‘남학생 성추행인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 교육청과 해당 학교 법인에 따르면 충남의 A고등학교 B교장이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 4월 22일 사직서를 냈다. 이 학교 법인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5월 22일부로 B 교장을 면직 처리했다.

문제는 B 교장이 사직서를 내게 된 배경을 보는 관점 차이다.

A학교 관계자는 B 교장의 사임에 대해 “남학생 성추행과 관련해 그만둔 것이 사실이다. 조심스럽지만 교사들이 학생을 대하는 행동을 보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점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데 따른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교장은 “성추행이라는 등의 여러 가지 이상한 말이 오고 가지만 결코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본인의 사임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을 억울해 했다.

B교장의 말에 따르면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최근 A 학교에서 무대세트를 나르던 남학생들이 뒤처리를 잘못하자 B 교장은 이들에게 ‘남자로써 책임감이 없다. 그럴 거면 고추 잡아떼라’며 남학생들의 성기를 당겼다.

그러나 다음날 한 학부모가 이를 문제 삼으며 교장실에 30명의 학생을 모아놓고 비디오장비를 동원해 학생들의 증언을 들었다.

그 자리에서 한 학생이 “기분이 이상했다”고 했고 이 학부모는 B교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 했다.

결국 B교장은 학생들에게 “시대를 이해하지 못한 늙은 사람의 실수로 인격 모독을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박수로 답례,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음날 이 학부모가 학교 홈페이지에 ‘교장이 성추행을 시인했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문제를 키웠다고 B교장은 덧붙였다.

B교장은 “내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학생을 성추행 했다거나 남학생을 동성애자처럼 대했다는 식으로 와전되고 있어 자칫 학교명예가 실추 될 것을 우려해 그만두기로 했다”며 “나에 대한 비판은 괜찮지만 학교나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장에게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는 학교 측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신원을 밝히지 않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교육계에선 B 교장의 사임으로 사건이 일단 마무리됐지만 학교 성희롱 예방교육의 현실을 다시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고 평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교사들의 경우 과거엔 문제가 되지 않았던 학생들에 대한 애정표현이 시대와 가치관이 바뀌며 ‘성희롱’으로 인정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행동 가운데 과거 통용되던 일도 지금은 용납 되지 않는 것들이 생겼다”며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일선 학교에 대한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디트뉴스 2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