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내내 코스피 지수는 1400선을 오르내리며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강하게 유지됐지만 기관은 여전히 '팔자'기조를 보였다. 3월 초부터 숨가쁘게 상승했던 국내 증시의 '숨고르기'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15일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하지만 대체로 아직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최근 중소형주나 코스닥 대비 대형주의 강세가 돋보이는 점을 감안해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좋겠다는 조언도 나왔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형주에 몰리고 있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지금은 증시의 봄이 지나가고 여름으로 들어서는 길목이다. 증시 환절기에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
3월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던 증시는 5월 이후 횡보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량도 급격히 둔화됐고 4월 중순 16조원을 넘어섰던 고객예탁금 역시 현재는 13조원 대를 기록하며 자금 유입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 지수의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매수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은 투자심리 및 증시 체력 약화에 따른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지만 실제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국내 원유 수입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도입가격을 비교해보면 아직 물가상승률을 부추길 정도는 아니고 상품가격 상승도 실수요 보다는 자금 쏠림 현상에 의한 측면이 크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주식시장은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금리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경기가 막 돌아서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빠르게 상승하는 금리가 자칫 경기의 발목을 잡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제지표의 모멘텀 둔화와 과도한 금리 상승이라는 조합 안에서 이번 주 시장 대응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압축하길 권한다. 최근 코스피가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ADR(하락종목 수 대비 상승 종목 수 비율) 지표가 빠르게 하락하며 상승 종목의 슬림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슬림화 대상은 대형주로 모아지고 있다. 대형주가 금리 상승 부담감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 수급의 실질적 매수 주체인 외국인이 대형주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호주에 대한 관심은 이번 주에도 유효할 것으로 본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5월 이후 국내 증시가 1350~1430포인트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지난 주 국내 증시가 다시 박스권 상단에 진입했다. 이번 주 박스권 상단 돌파에 성공한다면 추가적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주식시장 리스크 요인은 미 국채 수익률과 유가 상승이다. 하지만 앞으로 미 국채 수익률과 유가의 흐름이 추가적 급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주 후반 브릭스 국가들이 미 국채 대신 IMF채권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미 국채수익률은 4%대에서 상승세가 주춤하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 상품가격 급등세가 인플레 우려를 자극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하지만 미국경제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양호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월초 고용지표 호전 이후 달러 약세가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가의 추가적 상승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
수급 측면에서는 박스권 상단부까지 상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을 외국인 현물 매수 강도의 강화로 볼 수 있다. ADR(하락종목 수 대비 상승 종목 수 비율)이 단기 저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ADR의 반등 흐름은 지수 추가 상승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즉 현 시점이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업종 대표주와 함께 실적 호전 종목으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 코스피지수가 1400포인트 초반에서 상향돌파에 다소 힘겨워하고 있지만 방향성 자체는 우상향이다. 때문에 지금은 흔들림 없이 주식비중을 늘리거나 들고가야하는 시점이다.
지난주부터 펀드 환매 규모가 일평균 200~300억원대로 빠르게 줄고 있다. 현재 유출되고 있는 펀드자금은 2004~2005년경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면서 환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외국인에 이어 투신권이 수요 우위를 보이는 쌍끌이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소형주 및 코스닥 대비 대형주 강세가 뚜렷하다. 테마주보다는 실적개선 또는 상품가격 상승에 근거한 업종 내 최선호주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좋겠다. 수급적으로도 프로그램 매수물량 유입 등 대형주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개연성이 높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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