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하강세가 거의 끝났지만 향후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며 금융완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1일 금통위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소비지표와 물가,경상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 경제상황을 이같이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초까지 대폭 감소했던 수출이 조금씩 나아져 4월부터 6월까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 그리고 소비자물가가 5월에 2.7%로 3% 를 하회한 점 등은 긍정적 경제에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시장을 볼 때 단기금리가 안정돼 있고 국고채 금리가 다소 상승했지만 이또한 크게 보면 안정권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총재는 비우량 기업에 대한 신용우려는 아직 남아있고 단기유동성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기업이나 가계 모두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유동성 증가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소폭 상승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 경기가 아직 부진하고 단기간 내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과 원유를 비롯해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은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환율효과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무역수지가 지난 몇 개월간 기록한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당분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이는 외환수급사정과 환율전망에 좋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통화정책이라는 것이 특정분야만 보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경기, 물가, 자산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금융완화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금통위가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총재와의 일문일답
▲ 채권, 원유, 상품시장 동향을 보면 벌써부터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모습이다. 금리인상을 하지 않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은.
- 우선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경기나 물가 등 측면을 고려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원자재가격 문제가 분명히 비용 쪽에서 물가를 올리는 요소가 맞지만 원자재가격이 앞으로 계속 올라갈지 지금 수준에서 안정될지는 보기에 따라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원유가격이 가까운 장래에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방향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상황은 당분간 완화기조가 맞다는 판단이다.
▲ 연초 GDP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예상한바 있다. 물가나 환율 등이 상승할 경우 전망치 수정은.
- 경제전망에는 원유가격 등이 포함된다. 원유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더 오른다면 분명 전제치를 수정해서 감안해야 할 것이다. 다만 물가를 비롯해 경상수지, 성장 등도 함께 감안해야한다.
원유가가 당초 생각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아직은 모호하다.
▲주요 선진국 경기 상황 불투명..그럼에도 경기회복이 강한 것 같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주요국 정책 전환시기 조기화될 수 있다는 의견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 어떻게 생각하나? 만약 금리 빨리 올리면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반영이 어떻게 되나?
-작년 11월 쯤으로 되돌아 보면 전세계에서 1930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충격이라는 말이 압도했다. 당시는 앞날을 모르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6,7개월 지나고 보니 뭔가 조금 보인다는 생각이다.
생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괜찮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예상보다 상황이 괜찮으니 주요국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지지 않겠냐는 것은 작년 11월과 12월 생각했던 때에 비해서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연히 전 세계 경제의 회복이 진행되고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있다면 우리나라도 수출, 기업, 소비심리 영향을 줘서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 경기하강이 멈춘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재가 경기바닥인가.
- 경기바닥은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고 또 어렵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하락세는 끝났다고 보는 것이다. 앞으로 경기가 치고 올라갈지 어떨지는 불투명하다.
▲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올릴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나.
-작년 11월로 되돌아가면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온 말들이 1930년대 대공황이후 가장 큰 충격이라는 말이 압도했다. 그 당시 분위기는 앞날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6개월이 지난 현재에서는 미국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는 판단이다. 즉 예상보다 상황이 괜찮다. 때문에 주요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다만 그 예상이라는게 작년 11월과 12월 앞이 잘 보이지 않을때의 예상보다는 지금상황이 낫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
전세계경제가 회복된다면 우리경제도 수출이나 기업 및 소비자 심리에 영향 줄 것이다. 이런 변화가 있다면 당연히 한은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지금시점에서는 연말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최악은 아니었구나라는 분위기가 여러사람들을 통해 발표되는 것이다.
▲ 지난달 유동성 과잉에 답하면서 실물과 금융부문을 보면 과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정부 차관은 최근 과잉유동성 흡수 문제에 힘을 쓰겠다고 언급했다. 또 일부 중앙은행들이 0% 금리를 취하는 것은 심각하다고도 했다. 여기에 과잉유동성을 기정사실화하고 흡수에 역점 둘 것이라고 밝혔다. 과잉유동성 어떻게 판단하나.
- 금융완화정책이라는 것은 한 마디로 유동성을 많이 공급하는 정책이다. 그 정책을 통해서 경기부양을 끌어가자는 정책이다.
경제상황이 냉각됐을때는 통화정책을 쓰더라도 전체적인 유동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즉 승수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금년 들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지만 금융중개활동이 작동하면서 유동성이 풀리고 있다. 하지만 실물은 완전히 살아난 것이 아니다.
실물과 유동성 수준 비교하면 많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문제는 실물에 영향을 주느냐, 물가를 올리는데 작용하느냐 등 순효과와 역효과를 상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유동성이 풀림에 따라 단기쪽으로 자금이 몰려가는 것도 예상됐던 것이다. 한가지 측면만 보고서 통화정책을 펼 수 없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유동성문제애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최종결론을 내릴 때는 균형 잡힌 결론을 내려야 한다.
박성호 김남현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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