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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줘' 김성민 "느끼함 없어진 모습, 그게 원래 나"(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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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인어왕자’로 유명한 배우 김성민이 드라마와 예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확 달라진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MBC 화제의 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뒤 최근에는 다양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 친근감을 확보했다는 평. 김성민은 얼마 전 종영한 SBS 주말기획드라마 ‘가문의 영광’을 거쳐 최근 새로 선보이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밥줘’에서도 변신을 시도, 팔색조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느끼한 남자로만 봤던 시청자들이 요즘 자연스런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신 것 같아요. 특히 ‘가문의 영광’에서 보여준 말썽쟁이 캐릭터가 시청자들한테 편안하게 다가갈 계기를 마련한 것 같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좋은 기회가 됐어요. 본래의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참 잘 했다 싶어요.”

‘가문의 영광’에서 그는 철부지 아빠에 말썽쟁이 아들로 분했다. 아들까지 있는데 바람둥이 기질을 참지 못하고 전처와 이혼했다. 극중 마야를 만나 정신 차리고 아빠나 남편 노릇을 하지만 어른들과 형에게 구박받는 것을 면하지는 못했다. 어린 아들에게까지 훈계를 들어야 하니 말 다했다.

어쩌면 이런 캐릭터가 김성민의 실제 캐릭터다. ‘가문의 영광’을 제외하고는 늘 무뚝뚝한 남자 캐릭터였지만 실제 김성민은 최근 출연하기 시작한 KBS2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에게 들은 말처럼 수다스러울 만큼 유쾌하고 밝다.

그래서 ‘남자의 자격’은 그의 이미지를 확 바꾼 전환점에 해당한다. 혹시 유부남이나 애아빠가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았지만 그리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재미도 있고, 남다른 열정도 생긴다고.

“제작진 측에서 ‘가문의 영광’을 잘 봤다면서 한 번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왜 저를 찾았느냐고 묻자 ‘감이 왔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연출자와 만난 자리에서 맥주를 진하게 한 번 마시고 난 다음 곧바로 출연키로 했어요. 저 스스로도 달라지는 계기가 되고 있죠.”

MBC 일일드라마 ‘밥줘’에서는 다시 ‘가문의 영광’과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다정다감하고 명랑한 아내 영란 역의 하희라와 달리 무뚝뚝하고 냉정한 남편으로 돌아온 것. 잘나가는 기업 CEO 역을 맡은 김성민은 첫사랑과 불륜의 관계를 이어가며 진지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사랑 없이 결혼 남자, 진정으로 사랑한 옛 연인에 대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내재해 있어 비교적 어려운 잠정 연기가 많아요. 하지만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 많이 포진해서 그런지 저는 어려울 게 없어요. 하희라 선배를 비롯해서 김혜선, 김병세 등 선배들 경력을 합치면 100년도 넘을 걸요. 늘 저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죠.”

김성민이 촬영 현장에서 선배 연기자들을 부르는 호칭은 대부분 ‘형, 누나’로 통일돼 있다.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이미지와 달리 장난기 많고 다정다감한 성격인 김성민은 언제부턴가 이런 호칭이 자연스럽게 입에 뱄단다.

“예전에는 호칭을 선배님이라고 깍듯이 했었는데, 일 하다 보니 선배님은 너무 딱딱하게 느껴져서 그냥 형, 누나가 좋더라고요. 이번에도 선배님들 뵙자마자 바로 누나라고 했어요. 다들 그게 더 편하대요. 덕분에 연기 호흡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서영명 작가님 대본도 너무 좋고 시청률도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 같아서 요즘 분위기 최고입니다.”

드라마의 중심에 서 있는 김성민의 활약이 최근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밥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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