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홈고객부문 전략담당 임원의 외부 영입문제를 둘러싸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외면한 채 외부인사 영입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KT의 출범과 함께 각 주요 사업부문 임원들의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공석인 KT 홈고객 부문의 전략담당 임원 자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개인고객전략본부장으로 스카웃된 양현미 전무를 제외하고는 △홈고객부문 △기업고객부문 △SD부문 △네트워크부문 등에서 전략담당 임원자리가 비어있다.

하지만 기업고객 부문은 이상훈 부문장이 전략 담당을 사실상 겸하고 있고, SD부문이나 네트워크 부문은 주력 사업군이 아니라는 점에서 홈고객 부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가입자가 급감하고 있지만 여전히 KT 최대 수익원은 유선전화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KT안팎에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모 고위 여성임원이 홈고객 전략본부장으로 올 것이라는데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맞물려 후보군에 올랐던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김일영 수석부사장은 홈고객 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KT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전 수석부사장은 영국에서 대학을 마친 뒤 25년간 BT에서 사업개발부터 영업에 이르기까지 핵심부문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KT의 고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오게되면 표삼수 전략기술실 사장이 겸하고 있는 최고기술책임자(CTO)나 신규사업부문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되면 주요 요직을 모두 외부에서 수혈하는 모양새가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양현미 개인고객전략본부장 역시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 출신으로, 지난 1일 합병법인 출범 기념식에서 동료 임원들과 첫 상견례를 할 정도였다.

KT의 한 임원은 "KT가 합병을 전후해 너무 외부영입에만 의존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들리는 등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이석채 KT 회장은 합병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응용수학 전문가인 양현미 박사를 개인고객전략본부장으로 모신 것은 기술적 입장에서 싸고 편리하다는 이야기만으로 상품을 파는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고객의 마음을 읽고 필요한 것을 제시하는 접근법을 써야 하므로 통신과 전혀 무관한 분이라도 외부인사를 모시는 일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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