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박스권 일탈, 유가와 환율 불안도 물가상승 압력
국내 물가와 금리에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작년 9월 소비자물가가 생산자 물가의 절반에 그쳤지만 이 후 그 격차를 줄여 지난 4월에는 오히려 소비자 물가가 생산자 물가를 앞질렀다.
생산자 물가는 작년 9월 11.3% 오른 반면 소비자물가는 5.1% 오르는데 그쳤고 10월에도 생산자 물가는 10.7% 상승했지만 소비자물가는 4.8% 오르는데 머물렀다.
당시에는 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함으로써 생산위축과 고용부진 등으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 후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는 그 격차를 급격히 줄이더니 지난 4월에는 소비자 물가(3.6%)가 생산자 물가(1.6%)를 크게 앞질렀다.
한은은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2.7% 오르는데 그친데다 소비자 물가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뺀 '근원인플레이션율' 역시 3.9%에 그쳐 절대수준에서는 급격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말 30달러선에서 바닥을 친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최근 68달러 선으로 2배 이상 급등했고 1200원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원ㆍ달러 환율도 추가하락이 제한되며 오히려 강(强)달러로 인해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물가는 0.7%,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물가는 각각 2.82%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국고채 3년물 기준 금리 역시 지난 8일 4%를 돌파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국내기관과 외국기관간 온도차를 보였다.
한 외국계은행 채권딜러는 "다가올 금통위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낮고 국채선물 만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론가와 실제가격간 가격차(저평)도 있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3.8~4.2%로 박스권을 조금 상향한 박스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3분기부터는 글로벌쪽도 그렇고 각종 데이터가 좋아질 가능성이 커 한국은행 멘트도 이런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를 경기바닥으로 생각한다면 금리가 크게 빠지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상승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일시적으로 추가적인 약세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콜대비 장기금리가 매력적인 상황이라 장이 밀릴수록 장기물로의 대기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딜러도 "금통위에서 시장에 부담을 주는 멘트가 나올 것 같지 않고 이달 국고채 조기상환도 있어 지금의 금리대가 더 밀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4%대 박스권을 돌파한 것은 국고채 3년물 지표물이 9-1로 바뀐 것 때문으로 기존 지표물인 8-6은 여전히 3.91%로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박성호 김남현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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