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직 임원이 보험영업에 뛰어든지 1년만에 신인상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삼성중공업에서 중역으로 은퇴한 감진성씨.

삼성생명은 9일 감진성(62)씨가 지난해 5월 지인의 권유로 삼성생명 설계사로 입문, 단체보험 전문사업부(GFC)에서 영업을 시작한지 1년만에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단체보험 부문 신인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씨가 지난해 12월까지 8개월간 올린 실적(수입보험료)은 4억4500만 원으로, 그의 수입도 억대가 넘는다.

그는 경기상고를 졸업한 후 지난 1966년 삼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한 뒤 1970년대 초 삼성물산 비서실에서 삼성중공업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어 삼성중공업에서는 영업, 인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지난 1999년 상무이사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임원으로 퇴임했으나 그의 인생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는게 삼성생명측의 설명이다.

감씨는 가난 때문에 형과 함께 부산의 한 절에서 지내기도 했고 대학은 물론 일찌감치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경기상고를 졸업한 후 학교의 권유로 삼성에 입사했으나 유명 대학 출신의 인재들이 많은 탓에 앞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몇 개월 만에 뛰쳐나가 남대문 시장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성실함은 그의 무기였다. 그는 성실한 자세를 인정받아 삼성중공업 설립 준비팀에 발탁됐고, 퇴직 후에는 삼성계열사 사업장 40여 곳에 음식재료를 납품하는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큰 아들이 지난 2003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면서 또 다시 시련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아들이 다녔던 충남대 수학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세운 뒤 부부가 함께 합천 해인사에 들어갔다.

불사를 마무리한 후 작년 초 하산한 그에게 지인이 찾아와 보험영업을 권유받았고, 이에 그는 자신의 마지막 승부라는 생각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감진성씨는 "불교 용어에 '하심(下心)'이라는 말이 있다"며 "체면을 중시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