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계가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행동'에 착수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공회의소, 주택금융은행협회(MBA), 미국 보험협회(ACL) 등 금융계 16개 단체들은 지난 1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에게 부외자산을 재무재표에 포함시키는 새로운 회계기준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회계 기준 변경은 신중해야 하며 신용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내용을 담고 있다.
미 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지난 5월 금융사들이 정상적인 회계 장부상에 나타나지 않은 금융자산, 즉 부외자산을 장부상에 기록하게 하는 규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2010년부터 주택담보증권(MBS), 구조화투자회사(SIV)등 부외자산을 재무 재표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에 금융계는 새로운 규정의 적용을 막기 위해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이 실행되면 향후 수조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금융사들의 부실 자산이 수면위로 드러나 자본 확충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계전문가들은 이런 은행들의 움직임이 별로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 책임자였던 린 터너는 “결국 돈을 들여 의원들을 매수하려는 금융계의 고질병이 도졌다”고 꼬집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FASB의 새로운 규정으로 19개 은행들이 총 9000억달러의 부외자산 및 부채를 회계장부상에 표시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행의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면 기준 변경으로 자본 조달 필요성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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