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 재무장관마저 굴복하고 말았다. 매물로 내놓은 주택을 끝내 팔지 못하고 세를 놓은 것.

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재무장관으로 선임된 직후인 지난 2월, 뉴욕 외곽 라치몬트에 위치한 주택을 163만5000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

약 809m² (0.2에이커) 규모로 5개의 침실이 딸린 이 집은 지난 1931년 지어진 고풍스런 투더양식의 주택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2004년 치열한 입찰경쟁 끝에 160만1000달러에 프리미엄을 얹어 이 주택을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스티브베이터 부동산을 운영하는 스콧 스티브베이터 씨는 “처음 주택이 매물로 등장했을 때 가이트너 장관이 과거 지불한 금액을 다시 챙기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며 “그는 오히려 돈을 잃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주택은 3개월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해 가격이 157만5000달러로까지 떨어졌다. 가격이 떨어진 이후에도 이를 사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 가이트너 장관은 월세 7500달러에 이를 세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간 2만 7000달러에 달하는 재산세를 감안하면 마이너스 장사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장관이 특히 낭패를 본 것은 아니다. 최근 침체에 빠진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이정도 고생담은 흔하다는 것. 게다가 가이트너 장관의 연봉은 19만1300달러에 달하니 안타까울 것도 없다.

미국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케이스-쉴러 지수에 따르면 주택 버블이 한창이던 2006년 7월 이래 주택가는 32.2% 떨어졌다. 4월 뉴욕 웨스트체스터 지역에서 거래된 단독주택의 가격은 평균 50만 7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 63만 5000달러에서 10% 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티브베이터 씨는 “가이트너를 비롯한 많은 주택 소유주들은 집값이 오르기 전까지 이를 임대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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