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250,146,0";$no="200906040649102278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5살짜리 우리집 아이는 제 부모 말을 당최 믿지 않는다. 아침저녁으로 바쁜 두 부부가 '일찍 들어와 놀아주겠다', '주말에 놀이공원가자'는 약속을 회사일로 깨기 일쑤다보니 이젠 포기한 눈치다.
이렇게 쌓인 불신은 '밥 다 먹으면 아이스크림 먹게 해줄께', '장남감 정리하면 같이 책 읽어주마'등 다른 일에서도 마찬가지가 됐다. 결국 목소리가 커지고 때로는 회초리까지 동원돼 한바탕 난리를 치루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정부와 은행들이 8개 기업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는 등 기업 구조조정에 칼을 빼들었다. 기업들은 '과잉진료'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의 입장은 확고해 보인다.
현재 정부의 요직에서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인사들은 10여년전 환란당시 멀쩡해 보이던 한보, 대우 등 대기업 그룹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나라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었던 기억을 '트라우마'로 안고 있다.
한 인사는 그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 한직에서 10년 세월을 허송해야했고 또 다른 인사는 매년 국정감사마다 환란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국회의원 앞에서 머리숙여 사과해야 했다.
다시는 제2의 외환위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는 박수칠만 하지만 동원된 수단은 그다지 매끄럽지 못해 아쉽다.
정부가 나서 은행을 앞세운 것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자율'이라는 포장아래 일일히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보이지 않게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모습은 극단적으로 말해 '무책임한 배후조정'이다.
환란 직후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칠 당시 직접 팔을 걷어붙였던 고위관료들이 '헐값매각'이니 '특혜'니 하는 구설수에 휘말려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일부는 구속까지 되는 수모까지 겪었던 기억 때문인가 싶다.
반면 기업들은 정부는 물론 정부에 등 떠밀려 대신 칼을 든 은행들도 좀처럼 믿지 못한다.
기업 CEO들에겐 아쉬울때는 '제발 대출좀 받아가시라' 사정하던 은행들이 돈 떼일 듯 싶은 기미만 보여도 당장 "담보 더 내놔라, 오너가 연대보증해라' 등 악다구니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한 기업 간부는 워크아웃 기간동안 은행에서 파견된 자금관리단의 행패(?)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당장 급히 써야할 돈을 결제 받느라 애 태우는 일은 일상다반사였다"는 그는 "심지어 '왜 복도에 불을 켜 놓느냐?', '구내식당에 반찬 가짓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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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재무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된 한 기업 간부는 "산은이 PEF에 매각한 기업이나 지분을 되살수 있게 해준다. 매각차익을 돌려준다 하지만 그말을 정말 믿어도 될지 의문"이라며 "막상 주가가 오르면 나몰라라 할수도 있는 일"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신감을 드러냈다.
무책임한 정부와 신뢰잃은 은행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우선 해야 할일은 채찍을 드는 것보다 잃어버린 믿음을 되찾는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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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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