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투자 패턴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기관이 매수
세로 돌아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실질적인 주식매매에서 기관의 순매수 기조가 일어나고 있다. 전날 또한 기관이 순매도했지만 프로그램 순매도가 500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미뤄, 실질적으로는 순매수가 나타날 것으로 볼 수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북한 문제 등 속에서도 13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매수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일까지 10조3432억원을 사들이면서 올들어 누적 순매수 10조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어가는 기조는 한반도 위기보다 한국 경제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는 선물시장에서 전날하룻동안에도 5000억원 가까이 나타낸데 따른 것이고 특히 ETF에서 순매수가 강하게 일어난 점은 부담이다.
ETF에 대한 투자가 강하다는 것은 시장 전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종목별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또,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선물을 매도하면서 북한과 관련한 돌발 악재에 대비하고 있어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일부터 시행된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허용으로 그동안 잠잠했던 외국인이 공매도를 재개돼 외국인의 매도를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시장의 키는 외국인이 쥐고 있지만 기관 수급의 한면인 프로그램이 향후 매물 출회 강도 약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수를 보면 지난 3월의 저점 수준에까지 다다른 상태다"라며 "프로그램 순차익잔고 역시 최근 급격히 줄어들며 지난 3월 동시만기일 이전의 저점인 2조8000억원 부근까지 근접한 상태여서추가적인 매물 출회 부담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공매도가 허용됐다고 곧바로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가가 급락할 때 더 빠지는 사례가 있어 이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환매 물량도 주춤하는 모습이어서 투신권이 다시 매수세에 가담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올 3월 1200선을 넘어선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강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설정잔고에 큰 변화를 일으킬 정도의 환매는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펀드 환매 규모는 공모 펀드보다 환매시 대규모 자금유출로 지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사모펀드에서 발생했지만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 잔고에서 사모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충격이 지속적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밖에도 4월 이후부터 줄곧 매도세를 이어온 연기금도 최근 매수세에 가담한 것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기금의 경우 외국인의 매도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면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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