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현물매수분 헤지 가능성 높아..증시 충격 적어
국내 및 해외 증시가 일제히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현선물 시장에서 엇갈리고 있는 외국인 매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은 무엇보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큰 힘이 됐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현물시장에서 12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3조원 가량의 주식을 매입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동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7000계약을 순매도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2일에도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매수 우위, 선물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다음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최근 선물을 매도했던 외국인은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S&P500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고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평선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의 상승기세가 한층 강화된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지속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기본적으로 현물에 대한 헤지거래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방적이고 대량의 현물을 매수한만큼 선물을 통해 이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다시 말해 지금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보다는 현물 매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옵션 등과 연계돼 전략적 포지션을 취하는 경우가 많으며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만큼 방향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수 포지션에 대한 청산일 수도 있고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해석될 여지는 있으며 만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만큼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아직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도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많지 않아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도가 현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이번주 내지 늦어도 다음주에는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동시만기 이전에는 프로그램 매도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 연구원은 이어 "지난달 26일 외국인이 1만2000계약 이상 대규모 선물 매도를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지수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탔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더 많이 사기 위해 선물을 매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지수가 급등할 경우 외국인이 원하는 만큼의 주식을 매입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는만큼 주식을 더 많이 사기 위해 선물을 이용해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산만큼 헤지거래일 가능성이 높으며 GM 파산보호 신청이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졌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판단,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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