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50,217,0";$no="200906031017597352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조문 정국'의 회오리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2003년 9월 '탄핵 정국'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추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년여 동안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고착돼 온 정당지지도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는데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유지해 왔고 지난해 촛불정국에서도 한나라당은 부동의 자리를 지켰다. 여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지만 민심 흐름은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급해진 한나라당은 소장파부터 전면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내 수도권 의원들로 구성된 '민본21'은 성명을 통해 "재보선 패배 이후 조문정국에 이르기까지 표출된 민심의 바탕에는 편향적이고 일방통행적인 국정,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계파간 분열상만 보이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놓여 있다"며 "국정기조와 인사 등 당ㆍ정ㆍ청 전반에 걸친 능동적 쇄신과 대통령의 시국 인식 전환을 건의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공식기구인 쇄신위도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당정 개편, 지도부 사퇴 등을 공론화 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당 주류는 오히려 불쾌해 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시간을 갖고 검토하되 떠밀려 요구를 수용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 번 들어주면 걷잡을 수 없는 요구가 폭발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 정국의 주도하겠다는 것으로 뜻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내심 집권 2년차인 올해까지 밀린다면 임기 중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란 우려가 앞서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 1일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처음 가진 이 대통령의 라디오연설에서 사과나 입장 표명이 없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은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여지없이 빗나갔다. 한나라당 일부에서도 대국민담화를 대체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었다는 후문이고 보면 이 대통령은 또 한번 실기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를 써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덕수궁 앞 시민분향소를 철거하고 서울광장을 경찰 버스로 다시 봉쇄한 것도 이명박 정부의 인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이다. 빈소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500만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더 신중했어야 했다.
하루 빨리 슬픔을 지우고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일을 하는 데는 모두 순서와 절차가 있는 법이다. 특히 우리 국민이 죽음 앞에서는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숙연해지고 서글퍼한다는 정서를 충분히 감안했어야 했다.
야권은 '정권책임론'을 제기하며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압박할 태세다. 6월 국회를 앞두고 대통령 사과 등 요구조건이 선행되지 않으면 동참할 수 없다고 이미 선전포고를 해 논 상태다. 그러나 민주당도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서거 이전 자신들이 한 행동에 먼저 사과해야 한다. 검찰 수사의 불똥이 튈까 봐 전전긍긍하며 '노무현과 선 긋기'에 부산했다. 정세균 대표까지 나서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등 '노무현 죽이기'에 나섰다 뒤늦게 과실을 따려하는 행위를 국민들이 곱게 볼 리 없다.
그러나 민주당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그만큼 위험도 크다. 지난 대선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세력들을 다시 모아야 한다. 서로 질시하며 갈라섰던 앙금을 거두고 낮은 자세로 현 상황을 단합의 기회로 승화시켜야 한다. 지도부가 기득권을 버리고 '덧셈정치'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여야 모두 '화합과 통합'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입바른 소리로 자기 목소리만 내세울 때가 아니다. 자기반성과 대국민 사과 위에서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소통과 섬김이 먼저다.
강현직 논설실장 jig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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