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해 말부터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이미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실업률이 향후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불안요소가 소비보다는 저축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1995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미국 상무부는 세후 수입을 기준으로 4월 저축률이 지난달의 4.4%에서 5.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저축률이 0% 수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세금을 감면하고 실업수당 지급을 확대하면서 4월 세후 개인수입은 전달보다 1218억달러(1.1%) 늘어났다. 그러나 수입이 늘어났음에도 저축이 1315억달러로 늘어나면서 개인 소비는 오히려 0.1% 줄어들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저축률은 계속 증가할 것이지만, 소비에 있어서는 과거처럼 빠른 속도의 증가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과 실업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다수 미국인들을 소비를 줄이고 안정망에 머무르려고 한다. 10만달러대의 연봉을 받던 29세의 제이슨 힐씨는 지난주 직업을 잃었다. 그는 수백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음식을 먹는 것은 다 지나간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한달 저축액을 500달러에서 두배인 1000달러로 늘렸다.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캐롤 존스홉킨스대학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회복되더라고 소비자들은 저축률을 계속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의 위기로 풍부했던 신용 가용성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을 경험했기 때문. 그는 “금융위기는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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