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에서 대량살상 무기는 없어야"

아라비아 해를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멋진 줄타기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2일 걸프뉴스 등 UAE 일간지들은 셰이크 모하메드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가 이란의 핵 계획(N-plan)은 '국내 문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UAE 총리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의외의 강성 발언이 아닐까라는 우려도 나올 수 있는 내용이다. 더구나 미국 등 서방세계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이란에 대한 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발언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란의 핵 개발을 무조건 지지하는 내용은 결코 아니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이란의 형제들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인 것이라고 꾸준히 재확인시키는 한, 그것은 이란의 국내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UAE는 다른 나라의 국내문제를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AE가 서방세계의 기대와는 달리 이란 문제에 적극 나설 수 없는 입장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이어 "중동지역에서 대량살상 무기는 없어야 한다는 UAE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바로 서방세계의 대의명분에도 동의를 표시한 것이다.

이란 국민들을 '형제(brother in Iran)'라고 표현하고 또 '국내 문제'라고 말해 막강한 이웃나라 이란과의 관계도 고려하는 한편,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핵 무기 개발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서방세계의 입장도 전혀 거스러지 않은 것이다.

지난 4월 언론인과의 대화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과의 대화에 나선 셰이크 모하메드는 UAE 경제와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UAE는 세계 경제위기에서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회복될 것이며, 이미 곳곳에서 반등의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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