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내 증시가 사흘 만에 조정을 받았다.
장중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 하락세로 돌아선 채 장을 마감했다.
3일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있는 상황 속에 수급이나 경기 회복 측면에서는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데 무게를 더 두는 분위기지만 당분간 북한 문제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격적인 시장 대응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며 목표치를 낮게 가져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란 조언이다.
업종 및 종목별로는 주가 상승폭보다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종목, 혹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중국 관련주에 주목해볼 만하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 수급이나 경기 회복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여전히 추세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전일 KOSPI 지수의 흐름처럼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북한의 돌발 행동이 상승폭을 되돌리는 형태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를 감안할 때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의 경우 수익률 목표치를 낮게 가져가는 것이 안전성 측면에서 좋을 듯 하며 당분간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 겉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소식이 국내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를 부르면서 코스피가 반락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사일 추가 발사라는 이벤트의 아래에는 달러와 인플레라는 매크로에 대한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달러화와 국제유가의 1차 마지노선을 각각 70pt(달러 인덱스 기준)와 70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와 달러화가 이 1차 마지노선들을 넘어서게 되면 금융시장에 다시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본다.
지금 국제유가는 룸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달러화의 경우에는 여유가 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달러 인덱스에서 유로화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ㆍ달러 환율 기준으로는 1200원선 정도로 볼 수 있으며 국제유가와 마찬가지로 룸이 크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당분간 공격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기 보다는 지수 상하단의 레인지를 설정해두고 제한적인 수준에서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 시장의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있는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의 흐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GM이슈를 넘어섰고, 주말 고용지표가 쇼크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시장은 좀 더 상승의 연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달러 약세, 인플레 헷지 수요 측면에서의 강한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서 언급한 PMI vs. ISM제조업 지수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선진국 대비 이머징마켓의 빠른 경기 회복력과 특히 이머징마켓에서의 국내 기업의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의 매수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 북핵 리스크 등에 따른 개인의 단기 매도 전환, 투신권과 기금의 매매동향 여부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결국 시장의 방향성이 외국인 매수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에서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단기적인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결국 시장은 펀더멘털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전일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장중변동성이 커지기도 했지만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시장은 주요국 대비 성장성이 높고 실적 전망도 높아지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는 등 상대적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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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등 9개 종목을 선정했다. 이들 종목군은 주가 상승폭보다 EPS의 전망치가 높아진 종목들이라는 점 외에 외국인이나 기관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 외적인 이벤트(북한악재)나 지수 고점에 대한 부담이 큰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그 가치가 더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 중국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에 화답하듯 중국 증시도 연일 상승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반응은 과거 중국 모멘텀이 활개를 치던 때와는 다르다. 이는 중국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시장은 이제 생산기지로서의 중국보다는 소비시장으로서의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보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전하향'과 '자동차하향'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는 IT와 자동차의 강세를 이를 반영하고 있고,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음식료나 섬유의복 업종 내에서도 중국에서 남다른 성과를 올리고 있는 기업들은 차별화된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며 따라서 이미 중국에 진출한 수많은 국내 기업 중에 가능성이 보이는 종목들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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