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과 달리 북한발(發)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일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날 합참 군사지휘본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북한이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북한 리스크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북한 문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코스피 지수 1400선 이상에서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 문제가 유례 없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조정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빌미를 찾아 매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에는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 온 누적 피로감에 따른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 미사일 준비 소식은 울고 싶은데 뺨때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 흐름이 양호한 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코스피 지수 1400 이상에서 공교롭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차익 실현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며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해외 쪽에서 의미 있는 주가 레벨업이 나오지 않는 한 북한 리스크에 움츠리는 모습이 반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발 악재에 시장이 일시적 반응을 보인 후 빨리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적 행위는 시장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며 우려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 주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돼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지속되고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 입장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사일 발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수급 측면에서 볼 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최창호 애널리스트는 "한반도 지역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안병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가 큰 변화 없이 매수 우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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