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창 자본 확충으로 여념이 없는 은행들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형은행들이 장래 수입이 자본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FRB가 은행들의 실적에 대해 제한하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FRB의 이같은 결정은 여러 루트로 수십억 달러를 조달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게 압박이 될 전망이다. 또한 웰스파고, PNC파이낸셜 등 다른 은행들도 그들의 자금 조달 계획을 이미 바꿨거나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19개 대형은행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지난 7일 발표됐고 은행들은 다음달 8일까지 그들의 자본 확충 계획에 대한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2009년과 2010년의 실적으로 자본 부족분의 20% 혹은 그 이상을 메우려고 했었다. 또한 FRB는 당초 내년 말까지 예상되는 2153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감안해 10개 은행의 자본확충 규모를 746억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스트레스 테스트 후 FRB의 관료들은 일부 은행들이 그들의 향후 실적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FRB는 새로운 요구를 내놓았고 이에 따라 10개 은행의 자본 확충 규모에서 향후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넘을 수 없게 됐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은행들은 정부가 마음대로 규정을 바꿨다면서 불만을 표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으로 지난 27일 자본확충 목표의 76%를 달성했다고 밝힌 BoA는 난감해졌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339억달러의 추가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BoA는 이달 초 정부 예상보다 실적이 좋다면서 약 7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BoA는 중국건설은행 지분 매각, 신주 발행,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을 통해 260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요구받은 추가 자본의 76%를 달성했다. 그러나 새 요구에 따라 그들의 수입 중 17억달러만을 자본 확충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그들의 당초 예상이었던 70억달러보다 53억달러나 적은 것이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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