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SBS 주말기획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 한효주가 멀티 캐릭터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효주는 드라마에서 계모로부터 쫓겨나 고아나 다름없이 살면서 잃어버린 동생의 행방을 찾으며 고군분투하는 은성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아버지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고, 자폐증을 갖고 있는 동생이 자신 때문에 버려졌다는 생각에 슬픔과 죄책감을 동시에 안고 사는 은성을 효과적으로 연기하고 있다는 호평이다.

은성이 살아가는 모습이나 캐릭터를 보면 먼저 ‘캔디’를 떠올린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캐릭터. 은성은 눈물을 머금고 집에서 나와 불가피하게 독립을 하지만 정상적이지 못한 동생과 함께 가장으로서 가정을 꾸려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나이트클럽에서 테마 복장을 하고 서빙을 하면서 갖은 수모를 겪고, 새벽 우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을 찾는 전단지를 배포하는 모습은 치열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는 캔디의 그것이다.

은근한 거리를 두고 뒤에서 은성을 도와주는 준세(배수빈 분)는 민화 ‘캔디’의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인 안소니를 연상시킨다. 부잣집 아들로 고급 레스토랑을 경영한다는 것을 감춘 채 은성에게 호감을 보이고, 물심양면으로 그를 도와주는 모습은 만화 속 대표적인 ‘완소남’ 안소니의 전형적인 캐릭터다.

바라는 것도 없이 그저 맹목적으로 배려하고 짝사랑을 키워나가는 준세와 힘든 삶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원칙과 인정을 잃지 않으려는 은성이 만남으로써 캔디와 안소니 커플을 완성시킨 것. 언제부턴가 준세에게 남다른 호감을 갖고 있었던 은성이 그의 정체를 알게 되고, 자신을 속인 것이나 처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도 일맥상통한다.

밉상에 가까운 선우환(이승기 분)과 티격태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미운 정이 붙고, 향후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루게 되면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될 전망. 이쯤 되면 테리우스와 캔디, 그리고 안소니의 관계처럼 발전할 것이라 예측된다. 또 드라마의 양념처럼 활약하고 있는 선우환의 동생 선우정(한예원 분)은 마치 이라이자가 환생한 것 같다.

은성은 다시 ‘신데렐라’로 변신한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는다. 은성과 다른 점은 계모에 의해 내쳐지고 배다른 자매 유승미(문채원 분)는 그다지 악독하지 않다는 것. 또 동화 속 왕자님이 아니라 부자 할머니에 의해서 거듭나는 것이 차이점이다.

보여주기에는 다소 민망한 복장을 하고 길거리에서 쌀만두를 파는 동안 위기에 처한 할머니를 도와준 인연으로 은성은 진성식품 사장 장숙자(반효정 분)의 집에 들어간다. 할머니가 일을 가르치고, 급기야 유산까지 물려준다고 선언한 상황까지 왔을 때 은성은 신데렐라가 된다.

직계존속인 선우환을 제치고 완전 남인 은성에게 유산을 물려준다고 한 할머니의 저의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막 나가는’ 선우환을 견제하고 ‘될성부른’ 은성에게 힘을 실어줘 큰 일꾼으로 만드는 일이 결국 일석이조의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 믿는 것일 터. 선우환은 이를 계기로 정신을 좀 차릴 것이고, 이에 힘입어 은성은 잃어버린 동생과 아버지를 찾는데 성공할 것이다.

‘억척순이’ 캔디에서 신데렐라로 신분 급상승하는 은성처럼 한효주는 이번 ‘찬란한 유산’ 덕에 진정한 주연급 배우로 거듭났다. 그동안 김현주 김하늘 손예진 하지원 등 국내 대표 여배우들이 걸어왔던 길에 한효주도 들어서게 된 것.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한효주가 ‘찬란한 유산’의 유종의 미를 거둘지 방송가는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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