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이 진행된 29일 서울광장 주변에는 오전부터 고인의 마지막 가는길을 배웅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가슴 아프지만 고인의 유지에 따라 화합하는 사회가 되길 염원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김민경(28ㆍ여) 씨는 "평소 시청역을 통해 출퇴근을 하는 편인데 덕수궁이나 서울역사박물관 인근에 마련된 분향소를 지나칠 때면 숙연해지곤 한다"며 "고인의 유언대로 정치적인 지지여부를 떠나 서로를 원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식과 운구 과정을 TV 생중계로 지켜보다 출근했다는 직장인 장성룡씨(33)는 "지금 까지 실감하지 못했던 상실감을 비로소 느끼고 있다, 뭐라고 말 할 수 없을 만큼 슬프다"며 "하지만 그 슬픔과 상실감의 이면에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뜻을 생각하게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장씨는 또 "앞으로 고개 숙이지 않고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영결식 준비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이승엽(29)씨는 "서민을 위해 힘쓴 유일한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게 너무도 아쉽고, 민주주의 발전 에 큰 기여를 한 분을 이런 식으로 보내게 되다니 우리 모두의 비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일(28)씨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일이 벌어진데 가슴 아프지만 이번 일이 이전에 진행 됐던 수사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 특히 다른 정치적 의도로 변질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추억하는 시민도 있었다.
2007년 식목일에 북악산 개방을 기념해 노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바 있다는 서울성곽답사 전문가인 유근표(60)씨는 "대통령의 모습은 소탈하고 솔직했다. 어떤면에서는 순진한 사람이란 생각까지 들었다"며 "이번 사건을 접하고 참으로 인간적으로 동점심을 느끼고 슬프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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