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보화부터 밀까지 일단 사고 보자는 심리...'인플레이션이 대세' 인식
투자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부터 금융계에 수십년째 몸담고 있는 전문가까지 최근 화두는 '인플레이션'이고, '상품(Commodity)'이다.
글로벌 경제가 V자 반등을 이뤄낼 것인지, L자 침체에 갇힐 것인지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지만, 유동성의 힘을 확인했고 그로 인한 결과가 상품가격 급등을 야기하고 있으니 인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이라는 확신은 그 어느때보다 강한 상태다.
특히 최근 미국채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 및 미국채 발행물량 확대에 따른 달러약세 심화로 미달러 보유 매력이 급감하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규모 펀드자금이 상품시장에 유입돼 오일, 금, 은, 대두, 밀 등 '오를 이유가 있는 것들'의 가격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비할 때
바야흐로 자본시장내 관심사가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갔으니 전략적 투자로 상품이 부각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출처와 자금규모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런던부터 뉴욕까지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를 불문하고 최근, 특히 금주들어 상품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은 '펀드자금'이라고 외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채권을 비롯한 각국 채권 디폴트 위험이 논쟁의 도마위에 올랐고, 6월초 GM파산이 기정사실화 됐으며, 꿈틀거리는 금리에 부실 모기지규모가 다시금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 주식 및 채권시장의 체감 위험도가 상품시장보다 높은 것도 최근 상품시장에 돈이 몰리는 이유다.
오를대로 오른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유동성이 풀렸다한들 이미 목끝까지 올라보이는 증시에 올라타기엔 부담스러우니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는 상품시장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때맞춰 OPEC 관료가 7월내 유가 150불을 운운하고, 나이지리아는 중동에서, 북한은 아시아서 지정학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으니 유가가 올라서 나머지 상품가격 급등을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유가가 작년 12월 저점을 기준으로 100.86% 급등했고, 대두값이 160.88%, 구리값가 65.50% 올라있다.
$pos="C";$title="";$txt="주요상품가격 주간 등락추이
NYMEX WTI최근월물(녹색), COMEX 구리최근월물(검은색), CBOT 대두최근월물(붉은색)";$size="550,325,0";$no="200905290855162242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경기회복 속단에 따른 묻지마 투자는 아니다
단, 상품시장이 호황이라고 해서 품목을 불문하고 돈을 넣었다가는 낭패를 볼수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유가가 배럴당 65불을 넘어서고 있어 상품시장 전반적으로 강한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품도 주식 종목처럼 오를 것만 오른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은 더 오르고, 이미 오른 것은 그 만큼 추가 상승폭이 적다는 주식투자의 기본도 상품시장에 통용된다.
4월말까지만 해도 곤두박질치던 유가가 급등한 데에는 美원유재고량 감소라는 명확한 호재가 있었고, 구리값 급등에는 중국의 전략적 구리 사재기가 작용했으며, 곡물값 급등에는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주요산지가 기상이변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가 있었다.
전일 대부분의 상품가격이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수요감소 확인으로 약세를 보인 대두값은 이러한 이유있는 상품가격의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안전자산이 아닌 변동성을 쫓는 전략적 움직임
최근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은값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귀금속 가격이 살아나자 이들이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회복에 대한 확인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으니 상품에 묻어두자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지나며 배웠듯 더이상 '안전자산'은 없다.
절대수익을 위해서는 그만큼 절대적으로 위험을 쫓으면서 동시에 위험을 컨트롤해야만한다.
낙관론자들은 금주 BDI가 3000을 넘어섰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거시경제지표가 호전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경제가 조기 회복될 것이라고 떠들어대고 있다. 심지어 이들 지표가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지표는 지표일 뿐이다.
BDI가 급상승한 것에는 중국의 원자재 사재기가 큰 몫을 했고, 어제 발표된 4월 美내구재주문 건수도 겉으로는 16개월 최고치인 1.9% 상승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기치가 -0.8%에서 -2.1%로 급락했었음이 확인돼 4월수치의 신빙성마저 의문을 받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수준도 연간 소비자물가기준 미국이 -0.7%, 독일이 -0.1%, 일본이 -0.1%, 호주가 2.5%, 뉴질랜드 3% 등 아직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Prudential Bache Commodities 애널리스트 숀 맥캠브리지도 " 밀, 코코아, 금 등 주요 상품에 신규 펀드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데, 이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상품시장 내 높은 변동성과 위험, 이에 따른 고수익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147.27달러까지 급등했던 유가는 수요감소 우려에 단 5개월만에 32.4달러까지 352.54% 급락한바 있으며, 같은 기간 대두는 256.26%, 구리는 244.24% 급락했다.
"경기회복은 몰라도 인플레는 알겠다"며 상품투자에 혈안이 된 투자자들이 이구동성이지만 하이퍼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이용하되 변동성에는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지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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