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채권금리 상승 등 부담..지표 개선에 기대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3월 랠리 이후 처음으로 단기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의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뚫고 내려온 것. 이미 지난주 후반부터 20일 이평선이 무너지고 있던 상황에서 데드크로스마저 발생하면서 위험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
아직 60일 이평선의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개선된 경제지표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만큼 당장 뉴욕 증시가 크게 휘청거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뉴욕 증시 조정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미 국채 금리의 심상찮은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시중 금리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에 증시에 단기적 충격이 아닌 중장기적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국채 이자 급등이 투자심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잠재적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대표적 비관론자인 '닥터 둠' 마크 파버도 미국 경제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무려 2억3100만%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짐바브웨의 예로 들며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유가마저 3월 저점 대비 80% 이상 상승한 상황이어서 부담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물론 최근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와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 등은 기존의 비관적 입장에서 돌아서 낙관적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증시에는 불확실성으로 해석되는 악재가 되고 있다.
당장 가시화될 제너럴 모터스(GM) 파산이 호재냐 악재냐를 두고 전문가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뉴욕 증시의 기세가 아직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최근 현저한 속도 둔화로 인해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금일 발표될 다수의 경제지표들이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더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에는 언제든지 악재로 둔갑할 수 있다.
개장 1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4월 내구재 주문이 발표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3만건을 기록해 이전 수치(63만1000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74만건을 기록해 이전 수치(666만2000건)보다 경신, 사상 최고치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내구재 주문은 상승반전이 기대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0.4%, 마켓워치는 0.8% 증가를 예상했다. 3월에는 0.8% 감소했었다.
오전 10시에는 4월 신규 주택판매 지표가 공개된다. 36만채를 기록해 전월 대비 1.1% 증가가 예상된다.
회원제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의 분기 실적 공개를 통해 소비 회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트코의 주당 순이익은 67센트에서 53센트로 줄어들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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