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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몇안되는 '자생식물 寶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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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섭의 꽃예술과 조경 이야기]

복잡한 서울시내에서 지하철이나 버스에 몸을 싣고 조금만 나가도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져 있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문수봉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우이암 등 북한산과 도봉산의 갖은 봉우리들이 호위하듯 서울을 두르고 있다. 이점에서 서울 만한 수도가 흔치 않다는 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각종 공해로 신음하고 있는 거대도시 서울이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유지되는 이유는 수도권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 덕택이다. 영국에는 800종류 정도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북한산 국립공원에만 7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개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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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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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레

둥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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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재료를 가지고 다른 나라에서 김치를 담그면 양념만 삭고 배추에 간이 잘 들지 않는다고 한다.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 같은 재료를 써서 버무려도 제 맛이 나질 않는다. 우리나라 기온은 추울 때는 영하 20도까지, 더울 때는 영상 40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온도차가 크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에도 효소가 있다.
효소는 음식물을 발효시켜 주는 중요한 인자다. 다른 나라에도 효소가 있지만 우리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큰 온도 차를 이겨냈기에 효소의 생명력과 기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여기에 대륙과 해양의 중간에 위치해 있고, 삼면이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이다 보니 식물들의 자생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위 아래로 긴 형상을 하고 있다. 위도 차가 크기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와 화초의 수종 또한 풍부하다. 그리 넓지 않은 땅에서 한대 온대 난대 등 여러 기후 현상을 보이고 있고, 지형이 높낮이 또한 다양한 굴곡의 형태를 하고 있다.
꽝꽝나무

꽝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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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몇안되는 '자생식물 寶國' 원본보기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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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한반도가 아시아 대륙을 압축시켜 놓은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한다. 아시아 대륙에 널려 있는 모든 것들이 한반도 안에 다 들어가 있을 정도로 밀도 높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천혜의 조건은 우리나라를 자생식물 보국으로 만들었다.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4159종이고, 특산식물도438종에 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외래종까지 포함하면 1만종이 넘는다. 우리 꽃 사랑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 소장은 최근 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 물푸레나무과의 미선나무속, 고사리삼과의 제주고사리삼속 등 속 자체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도 6개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설악산은 희귀고산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눈향나무 들쭉나무 등 80종의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은 407종류로 알려져 있고, 이중 65종류가 설악산에서 자란다. 설악산의 한국특산식물 수는 한라산(75종류)에 다음 가는 것으로 설악산보다 덩치가 큰 지리산(42종류)보다 종류가 많다.

가야산에 자라고 있는 식물 중에는 구상나무 산오이풀 산앵도나무 등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 종도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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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에는 3000그루의 주목을 비롯, 전나무와 같은 한대성 고산 침엽수들이 분포돼 있다. 소백산(해발 1440m)에는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돼 있는 주목 군락이 형성돼 있다. 지리산에는 대략 1300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라산을 제외하면 남한에서 가장 많은 식물종이 이 지역에 자라고 있다. 모데미풀은 한국 특산 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한라산 덕유산 태백산 설악산 등지에서 자생이 확인된 식물이다.히어리 세뿔투구꽃 지리터리풀 노각나무 등도 지리산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한라산(1950m)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세계적인 희귀식물들의 전시장이다. 제주도 전역에는 대략 1800여 종의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국가가 보호하고 있는 64종류의 법정보호식물중 3분의1 이상이 제주도와 한라산에 분포하고 있다. 화산섬 울릉도에는 섬댕강나무 섬현호색 우산고로쇠 섬단풍나무 섬시호 섬백리향 등 40여 종의 특산식물을 포함해 모두 8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는 발효식품 천국이자 다양한 수종을 보유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자원 보국이다.


송광섭 기자 songbir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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