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우리 아파트는 숲속의 놀이동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외부 조경을 중시하는 새로운 아파트 문화

텃밭, 1000년 된 소나무, 자연학습장, 수영장, 영어마을 북카페, 산책로, 정자와 연못.

아파트 단지 내부에 들어가 삶의 휴식과 가족 커뮤니티 공간을 이루는 것들이다.

몇년 전만 해도 아파트는 소위 '닭장'이라고 불렸다. 이젠 상황이 다르다. 삭막함을 벗어던지고 그 어떤 공간보다 미각적으로, 또 친환경적으로 탈바꿈 했기 때문이다.

5월은 가족의 달. 가족끼리의 여가공간으로도 손색없을 만큼 외부 조경 디자인이 멋지게 조성된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의 주거공간이 바로 놀이공간이 된다.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위치한 '동일하이빌' 단지내 600여평 텃밭은 주민들이 휴식과 자연을 즐기는 곳이다. 이곳 주민들은 텃밭과 과수원을 함께 일구며 채소, 과일 같은 수확물을 거둘 뿐 아니라 이웃간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었다.

서울 '반포 래미안'에는 1000년 느티나무 고목과 금강산의 만물상을 재현한 석산이 있다. 이 곳의 대표적 상징물들이다. 이 아파트를 시공한 삼성물산은 다양한 나무와 한국적 자연을 살리는 디자인으로 '아파트 숲속'이라는 생태적 요소를 염두에 뒀던 것이다.

같은 업체에서 시공한 '과천 래미안슈르' 역시 관악산과 청계산을 연계해 생태축을 살린 문화광장인 '컬쳐파크'가 있다. 자연친화적 체험공간인 '그린파크'도 이 단지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 핵심 요소다.

쌍용건설이 시공한 '동탄 예가'에는 단지내 수영장을 설치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아파트 단지인 '오창 예가'에는 각양각색의 꽃들과 정자, 연못이 있는 생태공원이 있다. 더불어 한쪽에는 벽천이 흐르고 연못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분수가 솟아 오른다.

3~4년 전부터 아파트 단지 외부 디자인은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로 역할하고 있다.

주민들의 차들이 지하로 들어가고 지상에 조경처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건설업체들은 단지 시공시 조경 디자인을 마케팅적 수단으로 여기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에 건축상 보조역할을 했던 외부 조경은 이제 아파트 브랜드를 높이는 데 핵심 요소로 바뀌게 된 셈.

이렇게 해 지난 몇년간 단지 외부 조경 디자인은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 가고 있다.

삼성물산 디자인팀 조경 담당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광장형태로 중앙의 야외 공간이 핵심적인 외부 디자인 요소로 자리매김했었다"며 "따라서 놀이터, 운동시설, 휴게시설 위주의 설계를 중시하는 흐름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2005년 이후 소위 '아파트 숲'이라는 생태환경적 요소가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정원같은 휴식공간이 바로 외부 디자인에서 중심요소가 된 셈이다. 꽃과 나무가 규모면에서 더 커졌고 입주자들은 그러한 자연 숲과 같은 공간에 만족도를 높이 사고 있다.

한편 아파트 단지내 미술품들도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 더하고 있다.지난 2000년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 또는 증축할 때 건축비용의 1% 이하로 미술장식에 사용토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술 창작 기회를 확대해 문화예술의 진흥과 도시환경의 개선을 꾀하려는 의도였다.

그 예로 대림건설이 시공한 오산 '원동 e-편한세상'에 있는 공공미술작가 최정화씨의 '과일나무', 삼성물산이 시공한 '목동 트라팰리스'의 다양한 조각상과 그림들이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 거부권 가닥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국내이슈

  • "눈물 참기 어려웠어요"…세계 첫 3D프린팅 드레스 입은 신부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해외이슈

  • [포토]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란 대통령 사망에 '이란 핵합의' 재추진 안갯속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