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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파생상품으로만 40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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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기준 완화 고려하면 손실규모 더 클 듯

기업들이 파생상품으로 인해 입은 손실규모가 작년 한 해 동안만 4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 말 외화위험요소를 포함한 특정파생상품 평가가 유예된 바 있어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이 파생상품에 투자 또는 거래를 통해 본 손실은 3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파생상품으로 인한 이익도 36조2000억원에 달했지만 손실규모에는 3조5000억원이나 못 미쳤다.

2007년의 경우 기업들은 파생상품 거래 및 평가에서 한 푼도 순손실을 입지 않았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7조7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체 손실의 69.7%를 차지했다. 대기업군은 파생상품으로 22조2000억원을 벌었지만 순손실규모가 5조5000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파생상품 투자손실은 4조6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이익 역시 1조1000억원에 그치며 3조5000억원의 기업 수익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쳤다.

중소기업이 파생상품 운용 능력이 대기업군에 크게 못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2조3000억원의 손실, 23조3000억원의 이익을 거둬 9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업종도 파생상품으로 4조1000억원의 손실을 봐 이익(1조2000억원)을 빼고도 2조9000억원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의 경우 파생상품 투자손실이 7조3000억원에 달했지만 이익은 12조9000억원을 나타내며 오히려 5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제조업과 큰 대조를 이뤘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파생상품 손실규모는 지난해 말 개정된 외화위험요소가 포함된 특정파생상품 평가 유예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일정부분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기업들의 영업 외 수지에서 파생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07년의 경우 모든 산업군에서 영업 외 이익 및 비용에서 파생상품 이익과 손실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각각 0.19%와 0.21%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년 파생상품 이익.손실 비중은 전년보다 7배 이상 늘어난 1.44%와 1.59%로 확대됐다.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환율이 급변동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환헤지를 위한 파생상품거래를 할 수 밖에 없는 만큼 고위험군 상품 투자에 대한 교육 및 인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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