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반세기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홍콩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4.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이후 홍콩 정부는 올해 GDP증가율이 6.5%까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GDP 하락폭이 두 배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홍콩의 수출과 소비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다 건설, 기계설비 등에 대한 투자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홍콩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이는 1954년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투자와 소비는 각각 12.6%, 5.5% 줄었다. 반면 실업률은 38개월래 최고치인 5.2%까지 치솟았다.
증시와 부동산시장이 지난 2개월 동안 회복세를 보였다 하더라도 수출 의존형인 홍콩 경제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올해 2월 홍콩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5.5~6.5%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홍콩법인의 타오둥(陶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확실히 예상보다 나쁘다"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소규모이고 개방형인 경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콩 경제가 더 악화될지 여부는 홍콩이 아닌 미국이나 중국 그리고 금융시장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케빈 라이 홍콩 소재 다이와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한다"면서 "다른 국가에 비해 홍콩의 재정지원이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 정부가 한달 내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규모가 너무 적고 시기도 늦을 것이 우려된다. 그들은 이미 기회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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